국제 국제일반

ECB·英 기준금리 동결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모두 동결했다. 지난 6일 호주 중앙은행이 주요20개국(G20) 회원국 중 최초로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ECB와 BOE가 호주를 뒤따를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됐지만, 결국 시장의 관측대로 현행 기준금리가 유지됐다. ECB는 이날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00%로 5개월 연속 동결했다. 악셀 베버 ECB 이사는 "우리가 경기회복의 싹만 보고 있는 것 같다"면서 "경기하락의 위험도 남아 있다"며 금리동결의 불가피성을 지적했다. 유럽 경제의 경우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는 평가가 대세이지만 여전히 회복속도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실제 유럽연합(EU) 회원국의 2ㆍ4분기 경제성장률은 직전 분기 대비 0.2% 하락했다. 유로존의 소비자물가도 9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해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불식되지 않고 있다. 메릴린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ECB는 내년 1ㆍ4분기에 통화정책에 대한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있으며 실제로 금리가 처음 인상되는 것은 내년 6월쯤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BOE도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0.50%로 유지했다. 이로써 BOE는 3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50%로 인하한 뒤 7개월째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또 8월에 1,750억파운드로 늘린 양적 완화 프로그램을 유지하기로 했다. BOE는 3월 750억파운드를 동원해 중장기 국공채와 회사채를 집중 매입하는 양적 완화에 돌입했으며 5월에는 양적 완화 규모를 1,250억달러로 늘렸다. 이후 8월 정례회의에서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양적 완화를 1,750억파운드로 확대했다. 시장의 관심은 BOE가 다음달 열리는 금정위에서 양적 완화를 확대할지에 쏠려 있다. 이와 관련, 존 기브 전 BOE 부총재는 "현재의 경기회복이 거짓 새벽일 수 있다"며 "BOE는 이를 우려해 11월 양적 완화의 확대를 고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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