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몽헌회장 "1,000억 출자" 현투 정상화안 오늘발표

현대그룹은 3일 현대투신증권의 정상화를 위해 총수의 사재출자를 거부했던 입장을 전격적으로 바꿔 정몽헌(鄭夢憲)그룹회장의 비상장주식 현물출자를 포함한 새로운 경영정상화방안을 마련, 4일 발표키로 했다.현대는 이날 오후 정회장주재로 이익치(李益治)증권회장, 김재수(金在洙)구조조정본부장 등 그룹수뇌부가 모인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가진데 이어 정부와의 밤샘절충을 벌여 현투부실 해소를 위해 정회장의 비상장계열사 보유주식 출자등 신자구계획안을 4일 내놓기로 했다. 정회장이 출자키로 한 비상장사 주식은 1,000억원규모로 현대택배 주식 177만3,331주(지분율 21.9%)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현대는 총수의 사재출자 배제방침이 정부의 반발에 부딪치자 이날 심야협상에서 정회장의 비상장사 주식 출자방안을 새카드로 제시, 현대투신 부실해소문제는 중대고비를 맞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현대의 신 경영정상화방안은 정회장의 현대택배 보유주식 출자외에는 기존 자구계획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 시장을 납득시키기에는 미흡하다며, 사재출자 및 대주주의 증자 등으로 현대투신의 부실 1조2,000억원을 메울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기호(李起浩)청와대경제수석은 이날 “현대투신의 자본잠식만큼은 대주주가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석은 또 “현대투신에 타 계열사들이 출자할 경우 소액주주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비상장주식 등을 현물출자하거나 실권주를 인수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근(李容根)금융감독위원장도 이날 “현대투신의 부실해소를 위한 자구계획안에 대주주와 총수일가의 증자 및 사재출자가 없을 경우 시장의 심판을 받을 것이며 정부의 유동성 자금지원도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의춘기자ECLEE@HK.CO.KR 박정규기자JKPARK@HK.CO.KR 입력시간 2000/05/0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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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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