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영화] 물고기자리

[새영화] 물고기자리 물고기자리(2월19일~3월20일생)- 성격 예술적인 것에 관심이 많으며 현실을 벗어난 이상세계를 동경한다. 섬세하고 예민한 감성이다. 애정운 누군가에게 애정을 쏟지않고는 견딜 수 없는 타입. 그에게 전부를 걸고 헌신한다. 여성월간지 뒷페이지를 장식하는 별자리운세. 많은 여성이 심심풀이로 이 코너를 즐긴다. 영화 「물고기자리」는 별자리운세를 타고난 주인공 애련(이미연)의 사랑과 외로움을 그렸다. 신인 김형태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 베이지 톤 영상과 함께 예쁘게 꾸며진 세트, 수족관 속의 노란 물고기와 노란 장미 등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빚어낸 깔끔한 화면이 인상적이다. 「Sad movie」 라는 비디오숍을 운영하는 애련은 맞은편 오피스텔에 사는 가수지망생 동석(최우제)에게 사랑을 느끼고 감정을 고백하지만, 이미 애인이 있는 동석은 그녀를 피한다. 그럴수록 애련은 그에게 더욱 집착하면서 그의 주변을 맴돈다. 「사랑에 빠지면 누구나 미친다」는 영화 속 대사처럼, 사랑이 평범한 한 사람을 어떻게 변하게 할 수 있는가를 감독은 보여준다. 그러나 매끄럽지 못한 연출 탓인지자연스럽게 주인공의 감정선을 따라 영화에 몰두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떨어진 다이어리를 접착제로 붙여 다시 쓰고, 리모컨을 비닐로 씌우며, 냉장고에 오렌지주스를 채워넣는 등 다소곳하게만 보이던 애련은 그녀가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미처 눈치채기도 전에 「스토커」로 돌변해 관객을 어리둥절하게 한다. 다소 지루할 정도로 애련의 소소한 일상을 잡아내던 초반과 달리 후반은 스릴러 냄새까지 풍기면서 분위기가 반전된다. 실의에 빠진 애련은 자신의 분신과도 같던 수족관 속의 고기를 손으로 죽이는가 하면, 동석이 없는 집에 열쇠를 따고 들어가 청소를 하고, 그의 옷을 걸쳐보고, 급기야 그의 여자친구를 위협하기까지에 이른다. 애련역을 맡은 이미연은 머리를 질끈 묶고 청바지 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자연스러운 비디오가게 여주인역을 하고, 혼자서 지나가는 연인을 바라보는 쓸쓸함, 그를 만나고 기다리며 지우지 못하는 얼굴의 동요까지 넓은 감정의 폭과 섬세함을 보여줬다. 동석역에는 신인배우 최우제가 맡아 직접 노래까지 불렀다. 21일 개봉.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2000/10/17 17:4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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