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연구위원은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서 “23년간 검사로 살아오면서 한 번도 다른 길을 걸어본 적도, 돌아본 적도 없다. 검사로서 보람을 느낀 적도 많고 실체적 진실을 파헤쳐 법과 원칙을 처리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힘겨운 적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보람은 가슴에 품고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 함께 해온 선후배 분들께 감사하다”고 사직의 변을 밝혔다.
우 연구위원은 사법시험 29회(사법연수원 19기)로 서울지검 검사, 법무부 법조인력정책과장,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 대검 중수1과장,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대검 수사기획관, 부천지청장 등을 역임했으며 19기 선두권 주자로 평가 받아왔다.
그는 2009년 중수1과장 시절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다룬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했다. 이 과정에서 박 회장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과 관련, 노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은 이후 갑작스럽게 서거하면서 그 여파로 당시 임채진 검찰총장과 이인규 중앙수사부장이 사퇴했으며 검찰 안팎에서 대검 중수부 폐지 논란이 촉발되는 등 큰 풍파가 일었다.
우 위원은 중수1과장에 이어 대검 범정기획관, 수사기획관을 역임했으며 2011년 수사기획관 재직 당시 부산저축은행의 불법대출 의혹 수사를 지휘해 7조원대 불법대출 혐의를 밝혀내고 20여명을 기소하는 성과를 올렸다.
앞서 지난 10일 자로 단행된 검찰 간부 인사에서 사법연수원 19기 6명이 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지난해 7월에는 19기 3명이 먼저 검사장에 올랐다.
대검 중수과장과 범정·수사기획관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우 위원이 검사장 승진에서 제외되자 일각에선 ‘박연차 게이트’ 수사와 관련한 책임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됐었다.
/디지털미디어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