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와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승리를 겨냥, 제2 창당을 모색하고있다.양당은 당명 개정과 지도부 개편, 외부인사 영입을 서두르는 등 당 전열정비에 나설 방침이다.
李총재는 지난 14일 『제2의 창당을 준비하는 심정으로 새로이 출발하겠다』며 참신한 외부인사 영입을 선언하고 정책중심의 정치로 전환을 주장했다.
李총재는 이어 15일에는 『정치세력도 새시대에 맞게 바뀌어야 하며 정당도 바뀌어야 한다』며 당명개정을 시사했고 16일에는 당헌과 당규도 바꾸겠다는 복안을 내놓았다.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 총재권한대행도 지난 27일 『8월 전당대회를 계기로 국민회의가 많이 바뀔 것』이라며 『당명도 바뀔 것』이라고 말해 최근 당 쇄신움직임이 단순한 당 기강확립 차원이 아님을 확인시켰다.
양당이 현재 추진중인 당 쇄신방안, 제2창당 움직임의 공통점은 대규모 신진 외부인사 영입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이다.
국민회의는 이달 초 확대 개편한 경제대책위에 기업인을 포함해 50여명의 각계각층의 지도급 인사를 영입, 배치했다. 명목은 당내 경제대책 자문역할이라지만 사실상 언제든지 정치권으로 영입할 수 있는 인재 풀의 역할이 예상되고 있으며 4·20 당직인사때 한화갑(韓和甲) 전총무가 단장을 맡은 총재특별보좌역들이 현재 외부인사 영입대상 물색과 심사, 접촉을 담당하는 창구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역시 외무인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지만 李총재 측근 의원들이 영입인사 영입을 위해 대상자 물색과 접촉을 전담하고 있어 구체적인 제2창당 방안이 마련되는대로 상당수의 영입인사자를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이같은 외부인사 영입경쟁은 다가올 메가톤급 정계개편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민회의는 젊은 피 수혈과 당 조직개편을 통해 대대적인 당 쇄신을 완결한뒤 정책과 이념중심의 정당구조로 정치권 전체를 재편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또한 계파별로 사분오열되어 있는 현 체제로는 16대 총선을 치르기가 힘들다고 판단, 과감한 당 쇄신과 제2창당으로 당내 주도권을 확실히 쥐겠다는 것이 李총재의 의도다. 李총재 진영은 최악의 경우 분당을 각오하고 내년 총선에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양당의 제2창당 움직임이 총선을 앞둔 「정치쇼」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정책정당으로의 재편과 정치개혁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장덕수 기자DSJ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