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동 플랜트도 유럽위기 불똥

자금력 약화로 잇단 발주 지연<br>올 3분기까지 수주 9.7% 줄어


우리 기업들의 주요 텃밭인 중동 플랜트 수주가 흔들리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 여파로 중동 국가들의 자금 조달력이 약화되면서 대형 플랜트의 발주 지연 사태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지식경제부와 한국플랜트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3ㆍ4분기까지 해외플랜트 수주액은 374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감소했다. 3ㆍ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87억달러로 지난해(131억달러)보다 34%나 줄었다.


해외 플랜트 수주 실적이 미흡한 것은 우리의 주력 시장인 중동에서 발주처의 금융조달이 늦춰져 발주 지연이 잇따르기 때문이다.

서기웅 지경부 엔지니어링플랜트 팀장은 "중동 발주처들은 보통 유럽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데 유럽이 흔들려 자금사정이 꼬이다 보니 중동 발주 일정까지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이 부진하자 올해 들어 3ㆍ4분기까지 지역별 수주 비중에서는 아시아가 1위를 차지했다. 3ㆍ4분기까지 아시아 지역 수주액은 118억달러(31.5%)로 집계됐다. 반면 가장 덩치가 큰 중동 시장 비중은 지난해 50.5%에서 올해 27.4%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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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경부는 그러나 4ㆍ4분기 중 사우디아라비아(뉴젯다 남부발전, 30억 달러), 쿠웨이트(아주르 민자발전, 26억 달러), 카타르(라판 콘덴세이트 정유공장, 10억 달러) 등에서 우리 기업들의 수주가 이어지면서 중동 시장이 어느 정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플랜트 설비 분야별로 보면 석유화학 분야 실적은 62%나 증가했지만 발전ㆍ담수(-44%), 석유ㆍ가스(-29%) 등은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정부는 유럽 위기로 중동 플랜트 시장의 중장기 불황이 예상되는 만큼 중남미ㆍ아프리카 등과의 산업협력을 강화해 수주 시장 다변화를 꾀할 계획이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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