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폭발지수(VEI) 8단계 가운데 5단계 이상의 대폭발이 발생하고 북동풍이 부는 특수상황에서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민안전처가 주관한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학과 교수 연구팀의 ‘화산재해 피해예측 기술개발’ 용역에 따르면 VEI 7로 백두산 화산이 폭발하고 북동풍이 불면 남한 전역에 화산재가 쌓여 4조5,189억원에 달하는 농작물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화산 폭발 8시간 후부터 강원도를 시작으로 화산재가 유입돼 48시간 후에는 전남 서남부 지역을 제외한 남한 전역이 영향권에 들어간다.
특히 강원도와 경북에는 화산재가 최고 10.3㎝까지 쌓여 막대한 피해를 줄 것으로 전망됐다.
또 제주공항을 제외한 국내 모든 공항이 최장 39시간 폐쇄돼 최대 611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산폭발로 지진이 발생하면 500㎞가량 떨어진 서울 등 수도권은 물론 부산까지 10층 이상 건물에 영향을 미쳐 외벽과 창문이 파손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 서울에서만 130억원의 재산피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포함한 직·간접적인 전체 피해규모는 무려 11조1천895억원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VEI 4 이하의 화산폭발에는 남한에 피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두산 주변지역에서는 VEI 4 이상 화산 폭발이 일어나면 섭씨 500∼700도에 달하는 분출물(화쇄류)이 중국 쪽 계곡을 따라 최단 8㎞, 최장 87㎞까지 흘러갈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 양강도 일부 지역을 포함해 최대 827.83㎢가 화쇄류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화산 대폭발로 리히터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발생하면 반경 200㎞ 안에 있는 저층 건물 등을 때려 무려 22조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백두산에서는 939년부터 1925년까지 크고 작은 화산 폭발이 31건 발생했다.
또 2009년부터 침강하던 백두산 천지 칼데라 외륜산의 해발이 지난해 7월부터 서서히 상승하고 최근 온천수 온도가 최고 83도까지 올라가면서 화산가스의 헬륨 농도가 일반적인 대기의 7배나 되는 등 화산활동이 활성화하는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