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겨울철 건강관리] 겨울철 실내는 세균들 놀이터?

밀폐된 공간 먼지·오염물질등 많고 면역력도 약화돼 각종 감염 위험<BR> 침에도 세균 득실 질병 전달 우려…술잔 돌리기·아기에 뽀뽀등 피해야

겨울철에는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가장 긴 시기다. 몸은 점점 움츠러들어서 운동량이 줄고 움직임이 적어질수록 면역력도 떨어진다. 게다가 밀폐된 실내에는 미세한 먼지나 오염물질로 차게 되고, 감기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이 그 공간으로 들어올 경우 전파를 쉽게 만든다. 건조해지는 환경은 호흡기의 일차 방어막인 코 점막과 기관지 점막을 마르게 하여 바이러스나 먼지 등에 대한 방어 능력을 급격하게 떨어뜨린다. 추위로 인해 떨어진 면역능력에, 건조함으로 인한 일차 방어벽의 허술함, 밀폐된 공간으로 인한 전파의 효율성 등은 바이러스 전염에 안성맞춤인 환경인 것이다. 겨울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각종 감염과 그 예방책에 대해 을지대학병원 윤희정(감염내과) 교수로부터 도움말로 알아본다. 인간의 침에는 1억 마리 정도의 세균이 살고 있다. 때문에 침을 통해 각종 질병의 원인 균이 전달될 수 있는데 특히 코를 풀거나 기침을 할 때는 침이나 콧속 분비물이 수많은 작은 방울로 주변에 튀면서 다른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다. 동료나 친구들끼리 술잔을 돌리거나 담배를 돌려 피우는 것, 어린아이의 입에 뽀뽀를 하는 것도 좋지 않은 습관이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의 상당수가 보유하고 있는 헬리코박터균과 어린이라면 충치 균에 전염될 수 있고, 가장 쉽게는 감기 바이러스를 옮길 위험이 높다. 노래방 마이크도 뭇사람들의 침이 한 데 모이면서 세균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특히 어둡고 환기가 어려운 노래방에서는 담배연기와 먼지까지 가세해 기관지염이나 호흡기 질환 등에 걸리기 쉽다. 업주는 마이크를 자주 소독해 세균이 없도록 유지하고 사용할 때마다 1회용 종이커버를 씌워야 한다. 상처 난 사람을 돌봐준다고 입으로 호호 불어대는 것도 좋지 않다. 입김을 통해 입안의 세균이 상처로 침범하면 오히려 덧날 위험이 있다. 이는 모기에 물렸을 때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면 침에는 약간의 항균성분도 있지만 종합적으로 보면 부정적인 측면이 더 많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 중에는 동물들과 입맞춤을 하는 이들도 있는데 침을 통해 각종 병균이나 기생충에 감염될 수 있다. 회충이나 촌충, 십이지장충과 같은 기생충이 전염될 수 있고 피부기생충, 곰팡이성 피부병도 옮길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고양이에게 많은 톡소플라즈마라는 기생충은 심장근육에 염증을 일으키는 심근염을 비롯해 뇌염이나 폐렴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밖에 애완동물의 배설물에 접촉이 된 상황에서 음식물 같은 것을 먹었을 때는 이콜라이 같은 장염으로 인해 심한 복통과 설사가 유발이 될 수가 있으며 심하면 실명에 이른다. 게다가 개나 고양이 털은 가볍고 미세해 공기 중에 날아다니다가 사람 입에 들어가기 쉽다. 이럴 경우 알레르기성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애완동물로부터 병이 옮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청결한 관리가 기본이다. 입맞춤을 하거나 함께 음식을 먹는 일은 절대 금물이며 배설물은 즉시 치운다. 배설물을 처리할 때 반드시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도 생활의 지혜이다. 진공청소기로 집안에 날리는 털을 남김없이 제거하고 애완동물에게 2개월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구충제를 먹이는 것도 중요하다. 가족들 사이에 질환을 옮기는 매개체로 가장 흔한 것은 수건이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수건을 통해 감기, 눈병, 전염성 피부병 등이 전염될 수 있는데, 이때 질병부위가 아닌 손만 닦았다 하더라도 병균이 전염될 수 있다. 면도기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도 좋지 않다. 면도를 하다 보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미세한 상처가 날 수 있고, 잘못하면 피가 날 정도로 베일 수도 있다. 그런 상처를 통해 균이 전염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같은 경로로 간염이나 에이즈에 전염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전기면도기를 공동 사용한 경우에도 B형 간염에 감염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가족이 함께 쓰는 손톱깎이나 욕실매트도 그렇다. 발톱을 통해 어른들의 무좀균이 아이들에게 전해지는 것은 기본이고, 너무 짧게 깎다가 흘린 피가 손톱깎이에 묻어 간염 등의 전염병이 옮을 수도 있다. 무좀에 걸린 사람과 발 매트를 함께 사용하면 무좀균을 옮겨오는 지름길이다. 때문에 공중목욕탕에 다녀온 후에는 집에서 발을 다시 한번 씻는 것이 좋다. 특히 면역력이 약해 무좀에 걸리기 쉬운 당뇨환자 등 만성질환자를 둔 가족들은 발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