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KBS 환경스페셜 오늘 밀착취재 프로 첫 방영

통종생태 파괴자 '붉은귀거북' 황소 개구리에 이어 또 다시 토종 생태계를 점령한 외래종, 미시시피 붉은귀거북에 관한 프로그램이 30일 전파를 탄다. KBS 환경스페셜은 한강에 서식하며 토종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는 붉은귀거북을 조명한 '미시시피 붉은귀거북, 한강을 점령하다'를 30일 편성했다. 붉은귀거북의 생태를 밀착 취재한 프로그램이 국내에서 방송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평양 건너 북아메리카의 미시시피가 고향인 붉은귀거북. 1970년대 후반 애완용으로 들어왔던 이 거북은 현재 한강을 몸살 앓게 만들고 있는 주범으로 부상한 상태다. 일산 호수공원에서 올 한해 포획된 거북의 수가 이미 800마리. 밤섬 인근에선 하룻밤 사이에 60마리가 그물에 걸렸다. 한강 상류 경안천과 하류 행주대교 부근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흔적을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생물이 살 수 없다는 5급수의 물에서도 집단 서식 장면이 포착되는 등 생태 적응력도 놀랍다. 게다가 수중 최상위 포식자인 셈이어서 토종 생태계에 대한 위협 수위도 만만찮다. 붉은 귀거북의 기승 원인은 역시 인간의 무분별함에서 찾아야 한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종교적 목적과 애완용 관리의 어려움으로 지난 수년간 행해 온 '방생'이 비정상적인 번식의 원인이라는 것. 그 결과 지난해 12월 환경부는 미시시피 붉은귀거북을 생태계 유해 외래종으로 지정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제작진은 붉은귀거북의 산란 장면을 카메라에 담는데 성공했다. 밤섬 야영 3주만에 세 시간이 넘는 긴 산란장면을 포착할 수 있었던 것. 이밖에 붉은귀거북의 공격적인 사냥 모습도 함께 볼 수 있다. 윤진규PD는 "토종 남생이와 붉은귀거북을 같은 수조에 넣고 관찰한 결과 토종 남생이의 도태 가능성마저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한강을 붉은 귀거북에게 내어준 것이 인간인 만큼 생태계 균형 파괴에 대한 책임도 인간의 몫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