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원전사업, 이성적으로 봐 주길

김태선 <한국수력원자력 경영관리본부장>

경기침체와 고유가 추세가 계속되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고유가로 인해 지난해 에너지 수입액은 무려 500억달러에 달한다. 여기에다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구조인 탓에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아 머지않아 기후변화협약의 규제 당사국이 될 수밖에 없다. 선진국들을 대상으로 한 교토의정서가 곧 발효되므로 세계적으로 원전을 다시 건설하거나 계획하는 나라가 늘고 있다. 원전은 기후변화협약과 고유가에 대처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31개국에서 430여기의 원전이 전기의 16%를 공급하고 있다. 에너지의 블랙홀인 중국을 포함해 인도도 대대적으로 건설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핀란드가 건설을 시작했고 프랑스도 신규 부지를 결정했다. 일본 또한 계속 건설하고 있으며 자원 부국인 미국조차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 환경단체에서는 풍력ㆍ태양력 등의 신재생에너지로 원전을 대신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들이 상용화되기까지는 앞으로도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 신재생에너지는 아직 기술적인 한계 때문에 경제성이 낮을 뿐 아니라 성능도 불안정하고 생산량도 미미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전체를 보더라도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은 단지 2.6%에 불과하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대안 없이 원전건설에 반대하고 오히려 폐쇄를 주장하고 있으니 답답하다. 세계경제가 치열한 경쟁 속에 있고 최고가 아니면 버티기 어려운 무한경쟁시대에 도대체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묻고 싶다. 물론 화석연료의 고갈에 대비할 수 있는 다양한 에너지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해야 한다. 정부는 이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 오는 2011년에는 7%까지 높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으며 우리 회사도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하지만 유럽과 달리 국가간 전력망도 연결돼 있지 않은 우리나라는 에너지 안보를 필히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이제는 원전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감성적인 생각을 지양하고 진정으로 국가경제와 지구 환경을 고려해 이성적으로 판단해주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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