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후쿠시마 원전 2호기 연료봉 완전 노출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규모 9.0의 강진으로 지난 12일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 외벽 건물이 폭발한 데 이어 이틀 만에 3호기 마저 폭발해 일본 내 ‘방사능 공포’ 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2호기는 핵연로봉이 완전 노출돼 노심용융(爐心鎔融))이라는 최악의 사태에 직면할 가능성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번 대지진 여파로 응급 상황에 처한 원자로는 현재 총 9기로 파악됐다. 에다노 유키오 일본 관방장관은 1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3호기에서 1호기와 마찬가지로 수소폭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에다노 장관은 3호기에서 두 차례 폭발음이 들렸고 검은 연기가 치솟았으며 원자로 저장용기 및 압력용기는 무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폭발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운영업체인 도쿄전력 직원과 자위대를 포함한 11명이 부상했다. 격납용기가 안전한 상태라 방사능 오염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태는 아니지만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해수 주입 등을 통해 얼마나 빨리 안전하게 원자로를 식힐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2호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2호기는 이날 냉각장치 정지 후 해수를 주입했지만 냉각수면이 오르지 않고 오후 늦게 일시 핵연료봉이 완전 노출돼 버렸다. 다시 수면이 차오르고 수소가스를 빼내 압력을 낮추기 위한 밸브 개방 작업을 했지만 노심용융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지통신은 “이런 용해 현상이 일어나면 원자로가 손상돼 방사능이 누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동북지역 태평양연안의 원전 15기 중 이번 대지진으로 가동이 정지된 것은 모두 11기이다. 폭발과 함께 외부 방사선 수치가 한때 급격히 높아진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 외에도 후쿠시마 제2원전 1~4호기 중 1~3호기도 현재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한 상태다. 도호쿠 전력이 소유한 오나가와(女川) 원전에 있는 1~3기 원자로에서도 크고 작은 문제점이 발견됐다. 오나가와 원전 관리들은 “방사선 수준이 기준치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 문제가 발생한 원자로에서 일본 관리들이 부분적인 노심용융이 이미 일어났을 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어 문제가 간단치 않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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