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이 추진하고 있는 석유화학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에 참여, 15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인 일본 미쓰이물산이 오는 8월 초 투자제안서를 제출키로 했다.이에 따라 한국과 일본의 민간업계 사이에 이루어지는 최초의 공동 구조조정 이 머지않아 결실을 맺을 전망이다.
27일 석유화학통합추진본부에 따르면 미쓰이물산은 최근 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의 대산단지 통합법인에 대한 투자제안서를 당초 일정보다 1주일 가량 늦은 8월5일까지 제출하겠다고 추진본부측에 알려왔다.
그동안 유화업계에서는 미쓰이물산이 투자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계속 돌았으나 통합추진본부 고위관계자는 『미쓰이물산은 최근 통합법인에 대한 투자계획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현재 미쓰이물산은 자본투자 규모와 일본 수출입은행을 통한 대출규모, 투자 컨소시엄 구성방안 등에 대한 사전정보를 전혀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미쓰이물산의 적극적인 자세로 볼 때 지난해 12월 현대·삼성과 교환한 양해각서(MOU)에 명시된 대로 투자와 융자를 합해 15억달러 이상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쓰이물산이 단독으로 투자하기 어려워 일본의 유화업체와 투자기관 등이 참가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게 불가피하다』며 『미쓰이를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은 우리 정부에 대해 현대·삼성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투자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경련과 통합추진본부는 이달 말까지 미쓰이물산측의 투자제안서를 받아 정부·채권단과 출자전환 등 현안을 놓고 한달 가량 논의한 뒤 9월 중 통합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손동영기자SON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