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첫 페이지부터 읽어나간다. 그러나 사업운영은 반대로 한다. 즉 끝에서부터 시작한 다음 최종 목적지에 이르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하나씩 처리한다" 1959년 미국의 경영자 해럴드 제닌(Harikd Geneen, 1910~1997)은 2차 세계대전 여파로 위기에 처했던 다국적 기업 ITT의 사장 겸 최고 경영자로 초빙된다. 취임과 동시에 "주당 이익을 매년 10%이상 증가시킨다"는 목표를 정한 그는 58분기 연속 전년대비 수익증가라는 실적을 달성한다.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필요한 일을 하나씩 처리한 결과였다. ''는 60~70년대 미국의 가장 뛰어난 경영자로 평가 받던 사람 중 한 명인 해럴드 제닌의 경영 철학을 담았다. '록펠러가의 계승','닉슨 회고록' 등을 쓴 저널리스트 앨빈 모스코우가 1981년부터 2년간 그와 대화하며 전달받은 그의 삶과 경영철학을 책으로 옮긴 것이다. 죽은 지 10년이 넘은 미국 경영가의 경영철학을 새삼 배워야 하는 이유는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회장의 추천사 속에 들어있다. 야나이 회장은 "이 책은 내 인생 최고의 경영교과서"라고 극찬한다. 막연히 사업을 확장하던 그는 이 책을 접한 후 지금까지 자신의 경영이 틀렸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목표'가 없는 경영은 경영이 아니었던 것이다. 야나이 회장의 말처럼 책을 관통하는 제닌의 경영 철학 역시 '목표'가 있는 경영을 하라는 것이다. 그는 경영에서 가장 본질적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적 태도, 즉 마음가짐이라며 경영자는 목표가 무엇인지 마음에 새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목표를 확실히 정하고 헌신하면 이 태도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연스레 전염된다는 것. 제닌은 또'성과가 곧 현실' 이라며 성과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성과란 장기간에 걸쳐 기업에 축적되는 어떤 것으로, 한 기업이 작년에 거두었던 실적을 올해도 똑같이 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매년 꾸준히 성장할 것임을 보증하는 증표 같은 것이다.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비즈니스 세계에서 변함없이 실적을 올리고 성장을 이루는 것이 성과이고 성공이라는 얘기다. 책이 회고하는 그의 경영 인생은 곧 그의 삶과도 같은 맥락으로 이어진다. 다시 말해 경영에 관한 이야기는 곧 인생에도 적용된다는 뜻이다. 그는 비즈니스나 인생에서 성공하는 비결은 '비결이 없음을 아는 것' 이라며 현실과 동떨어진 이론으로 경영하려 하지 말고 헌신적인 마음가짐으로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성과를 내는 데 집중했을 때 삶이나 사업에서 모두'진짜 경영'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1만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