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화웨이, 고가제품 눈독

R&D 투자 25% 늘려 기술 경쟁력 강화

세계 휴대폰시장에서 저가품의 대명사인 중국 화웨이(華爲)가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고가제품시장을 노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R&D에 전년보다 25% 늘린 47억달러를 투자했다. 비록 매출 기준으로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에릭손에 비해 1억달러 적지만 연 3억달러 안팎의 연구비를 지출하는 알카텔루슨트ㆍ노키아지멘스 등 경쟁업체들에 비해서는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화웨이의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20여 년간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가격파괴 전략을 구사하던 데서 벗어나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급제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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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화웨이가 미국시장에서는 정보유출 우려로 사용되지 않는 반면 이에 상대적으로 관대한 유럽에서는 경쟁업체들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스웨덴 통신사 Tele2 AB의 호아킴 혼은 "화웨이가 경쟁력 면에서 유럽 업체를 따라잡고 있을 뿐 아니라 나아가 기술력 면에서 리더로 올라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특히 자금실적이 좋지 않은 유럽 업체들이 화웨이만큼 R&D에 투자할 수 없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웨이는 지난해 12월 핀란드와 아일랜드에 개발센터를 새로 열었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두번째로 큰 홍보 부스를 열어 세를 과시하고 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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