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는 지난해 R&D에 전년보다 25% 늘린 47억달러를 투자했다. 비록 매출 기준으로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에릭손에 비해 1억달러 적지만 연 3억달러 안팎의 연구비를 지출하는 알카텔루슨트ㆍ노키아지멘스 등 경쟁업체들에 비해서는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화웨이의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20여 년간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가격파괴 전략을 구사하던 데서 벗어나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급제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WSJ는 화웨이가 미국시장에서는 정보유출 우려로 사용되지 않는 반면 이에 상대적으로 관대한 유럽에서는 경쟁업체들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스웨덴 통신사 Tele2 AB의 호아킴 혼은 "화웨이가 경쟁력 면에서 유럽 업체를 따라잡고 있을 뿐 아니라 나아가 기술력 면에서 리더로 올라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특히 자금실적이 좋지 않은 유럽 업체들이 화웨이만큼 R&D에 투자할 수 없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웨이는 지난해 12월 핀란드와 아일랜드에 개발센터를 새로 열었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두번째로 큰 홍보 부스를 열어 세를 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