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남아 지역의 해적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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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해방군(PLA)의 총참모장이 최근 더욱 기승을 부리는 소말리아 해적의 육상 본거지를 직접 공격하는 국제적인 연합 작전을 제안하고 나섰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미국을 방문한 인민해방군 천빙더(陳炳德) 총참모장이 인도양 일대에 광범위하게 퍼진 해적들을 확실히 응징하기 위해 소말리아 해변의 해적기지에 대한 국제사회의 연합공격을 주장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천 참모장을 대표로 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대표단은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1주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중이다.
천 참모장은 "해적선 위에서 직접 활동하는 자들뿐 아니라 이들의 배후에 있는 해적들을 목표로 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해적 소탕작전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려면 해상뿐 아니라 육상의 해적 기지들까지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 총참모장의 이 같은 제안은 지난 2008년 말 중국이 소말리아 해적 소탕을 위해 인민해방군 해군을 처음으로 파견한 이후 이 작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에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으로서는 7년만에 미국을 방문한 천 총참모장은 이번 방문기간 미국과 아덴만에서의 연합작전 수행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도 소말리아 해적들이 한 번에 수백만 달러의 몸값을 요구하는 ‘기업형’으로 성장하자 이들에 더욱 단호한 조처를 하자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소말리아 해적 소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유럽연합(EU)도 해적에 맞서 더욱 강경한 작전을 논의 중이라고 밝히고, 천 총참모장의 발언이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소말리아 해적들이 선박과 선원을 납치해 요구하는 몸값은 지난 2005년에는 평균 15만달러 수준에 머물렀으나 현재는 750만달러까지 뛰어올랐다.
올해 1월~4월에 유럽ㆍ중동과 아시아를 잇는 아프리카 항로에서 117척의 선박이 해적에게 공격당했으며, 7명의 선원이 사망했고, 338명이 피랍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은 지난 2009년 소말리아 동부 해안에서 중국인 25명 등 146명이 탑승한 중국 화물선 더신하이(德新海)호가 해적들에게 납치된 이후 해적소탕 작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아덴만에 파견된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은 지난 15일 사상 처음으로 Z-9 헬리콥터를 동원해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이들은 지난 3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유럽연합이 주도하는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의 소말리아 해역 식량수송 작전에 참여해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