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화학업체, 식품업 속속 진출
프랙스에어·다우케미컬등 수익성 만회위해
플라스틱, 나일론, 페인트 등을 생산하는 미국의 중대형 화학 업체들이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음료 등 식품산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경제전문 통신사인 블룸버그는 14일 화학 업체들이 자사가 가지고 있는 기술력을 이용,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라 악화된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해 식품산업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통신이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은 회사는 산업용 가스를 생산업체인 '프랙스에어'사. 탄산가스를 이용해 오렌지 주스를 살균하는 기술을 개발한 이 회사는 자사의 살균법이 기존의 고온살균보다 원래 맛을 유지하는 데 탁월하다며 아예 오렌지 주스 생산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마친 상태다.
이 회사의 식품 사업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데이비드 파머 이사는 자사가 살균한 오렌지 농축액이 진짜 오렌지와 가장 유사한 맛을 갖고 있다며 향후 2~3년내에 5,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또 화학제품의 마진이 15%인 것에 비해 오렌지 주스는 40%가량 될 것으로 보여 수익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 할 것으로 회사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프랙스 에어는 이와함께 금방 낳은 계란에 탄산 가스를 주입, 바로 냉장시키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이 기술이 활용 될 경우 계란에 대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해지며 수년내 1억달러 상당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우케미컬사는 최근 채식주의자를 위한 베지 버거 등에 들어가는 첨가물을 개발, 공급하고 있다. 메소셀이라는 이 첨가물은 메틸 섬유소를 이용해 만든 것으로 콩, 야채 등이 잘 엉겨 붙게 하는 접착제 구실을 한다. 따라서 육류와 달리 잘 붙지 않아 야채 등이 쉽게 떨어지는 것을 방지해 준다.
또 대형 화학사인 듀퐁의 경우 자사의 단백질 기술을 활용, 좀더 영양가 있고 맛 좋은 콩 개발에 나섰다. 최근 관련 전문가 등을 초청해 시연회를 개최한 이 회사는 특히 콩으로 만든 두유에 대해 호평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화학 업체들의 업종 다각화와 관련 경쟁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성공여부에 대해서는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
장순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