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과 관련, 청와대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연 데 이어 비상국무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다. 또 군경도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했고 전 공무원에게는 비상근무 명령이 내려졌다. 청와대도 비상근무 태세에 들어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식 브리핑에서 "국민들은 아무 동요 없이 경제활동에 전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날 오후2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며 김 위원장 사망을 비롯한 양국 안보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미 양국 정상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천영우 외교안보수석에게 보고 받은 직후 NSC를 소집, 북한의 동태와 김정일 사후 권력구조, 대북 대응태세 등을 논의했다. 안광찬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실장은 "정부는 북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태세를 갖추기로 했다"며 "한반도 평화와 안전유지를 위해 관련국가 및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NSC에서 위기관리 매뉴얼에 따른 대응조치가 차질 없이 이행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김 위원장 사망에 따른 대내외 상황을 점검했다. 정부는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전반에 예상하기 어려운 파장이 미칠 것으로 보고 북한군 동향을 포함한 북한 정세를 주시하고 있다.
전방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군 당국은 김 위원장의 사망에 따라 전군 비상경계 태세 2급을 발령했다. 합동참모본부는 김 위원장 사망소식이 전해진 직후 위기조치반 및 작전부서 관계자들을 긴급 소집해 경계태세 강화방안을 논의한 뒤 비상경계 태세 강화조치를 하달했다.
한미는 한때 대북감시 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을 격상하려 했지만 북한군 내 특이정황이 없어 워치콘 3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