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버블세븐' 주택거래 꽁꽁

양도세감면 국회통과 유력 소식에 매물 사라져<br>봄돼야 거래시장 살아나 제한적 가격안정 기대<br>"풀릴 물량 많지않아 큰 영향은 없을 것" 의견도

서울시 개포주공1단지 56㎡형과 49㎡형을 각각 보유하고 있는 P씨(72)와 K씨(65)는 최근 내놨던 매물을 지난 주말 거둬들였다. 양도세 감면을 받을 경우 각각 1억원과 5,000만원의 절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가구1주택 장기보유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감면안의 2월 국회통과가 확실시되면서 이처럼 버블세븐지역의 고가주택 거래가 당분간더 얼어붙을 전망이다. 하지만 감면안이 시행되는 봄부터 좀더 활기를 띨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제한적인 선에서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다소 우세한 가운데 “관련 매물이 많지 않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은 “과천ㆍ분당 등의 신도시보다는 서초ㆍ강남ㆍ잠실 등 70~80년대 개발됐던 강남권에서 1주택 장기보유자가 많아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가격 측면에선 심리적으로 하향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2월까지 버블세븐 고가주택 거래 더 얼어붙어=양도세 감면이 이르면 봄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개포ㆍ대치ㆍ잠실ㆍ목동 등 서울시내 주요 지역의 고가매물이 쏙 들어갔다. 특히 개포ㆍ목동 등 장기보유자들의 비중이 높은 저층단지나 서초ㆍ잠실ㆍ강남 등 개발이 오래 전에 진행됐던 곳을 중심으로 매물회수 현상이 뚜렷하다. 채은희 개포부동산 대표는 “양도세 감면안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매도자들이 대체로 양도세 감면 이후로 매도시기를 늦춰 잡고 있다”고 말했다. 최명섭 송파공인 대표도 “잠실주공5단지 112㎡형을 시가보다 2,000만원 싼 11억6,000만원 선에서 급하게 팔아달라던 매물이 지난 주말에 쏙 들어갔다”고 전했다. ◇봄부터 거래 일부 늘며 상가주택이나 인근지역으로 갈아탈 것=개포ㆍ목동처럼 15~20년 이상 장기보유자들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에서는 1주택 장기보유자 물량이 봄부터 적지 않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60~70대 이상 소득이 많지 않은 보유자들은 강북권이나 인근지역의 상가주택 또는 소형 평수 아파트로 갈아탈 확률이 높다는 지적이다. 신목부동산의 한 관계자는 “양도세 감면 이후 목동에선 상당히 많은 매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개포부동산 채 대표는 “매도 후 단지 내 소형 평수로 갈아타거나 강북의 상가주택으로 갈아타겠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하지만 과천ㆍ분당 등의 신도시는 장기보유자 비중이 낮아 매물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분당 림방공인의 한 관계자는 “장기보유 비율이 10% 안팎에 불과해 매물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한적 하향안정화 기대”속 “별 영향 없을 것”의견도=시장에서는 일단 1주택장기보유 매물이 나오면 가격안정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천만원의 혜택을 입게 됨에 따라 수백만원 정도는 가격을 낮출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최명섭 잠실주공 대표는 “정부가 고가주택의 하향안정화를 유도하는 입장이어서 감면안 시행 이후 단기적으로는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은마아파트 주변의 강봉대 부동산마트 대표는 “대출규제 속에서 매수세도 한계가 있고 강남 기득권을 포기하면서 집을 줄여 가거나 상가주택 등으로 갈아타려는 경우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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