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CSFB, 한국 융단폭격

주가 20% 하락 전망 '비중축소' 제시… 창구에 외국인 삼성전자 '팔자' 주문도 몰려

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증권이 한국시장에 ‘융단폭격’을 가하고 있다. CSFB는 최근 한국 증시의 20% 하락 가능성을 제기했고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매도 주문도 CSFB창구로 집중되고 있다. 또 15일에는 중국경착륙으로 한국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비중축소(Underweight)’ 의견까지 제시했다. 이날 CSFB증권은 최근 2개월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의 랠리는 상품 및 화물 운임가격의 상승 덕분이었지만, 중국이 경착륙할 경우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며 특히 한국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시아 소재주를 당장 매도할 것을 권유하면서 한국에 대한 비중축소 규모도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인 3.25%포인트로 제시했다. 이에 앞서 CSFB증권은 지난 11일에도 한국 증시의 최근 반등을 ‘약세장 속에서의 랠리’라고 평가하면서 지수가 20% 이상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스튜어트 패터슨 아시아ㆍ태평양 투자분석가는 “한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이 부진할 것이고 부동산 가격 하락이 우려되며, 기업 실적 역시 부정적이고 밸류에이션 매력도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공교롭게도 이 같은 부정적 리포트가 나온 이후 외국인들이 CSFB증권을 통해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지난 11일 CSFB창구로 1만주 ‘팔자’가 나왔고 이후 12일 7만주, 13일 12만주, 14일 24만주, 15일 64만주 등 매도 규모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이 같은 CSFB의 두드러진 태도를 놓고 일부에서는 “한국 증시가 20%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해놓고 삼성전자를 팔면서 주가를 끌어내리려 하는 것 아니냐”면서 모종의 연관관계를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팔면서 해당 증권사를 이용한 것이지 CSFB가 직접 매도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연관성을 일축했다. 한 외국계 증권사 임원은 “CSFB증권의 리포트 시점이 삼성전자 3ㆍ4분기 실적 발표 및 자사주 매입 시기와 맞물려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진 것에 불과하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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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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