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출판가] 인터넷 소설, 오프라인서도 뜬다

인터넷에 실려 유행행던 소설, 만화 등이 오프라인에서도 거듭 인기를 모으며 불황에 지친 출판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다. `마린 블루스`(학산문화사), `포엠툰`(청하출판사)이나 `스노우캣 다이어리`(애니북스)등이 인터넷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이름을 알린 대표적인 경우. 이들은 오프라인으로 출간된 후에도 온라인의 인기가 그대로 유지되며 베스트셀러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특히 `마린 블루스`의 경우, 시골서 올라 온 가난한 샐러리맨 성게군이 해삼, 낙지, 말미잘 등 주변 친구들과 함께 인생의 고된 세파를 헤쳐 나간다는 내용으로 20~30대층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책의 캐릭터들은 출간되기 전에 인형, 핸드폰 줄, 열쇠고리 등 상품으로 먼저 출시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출간이후 베스트셀러 자리를 유지해 오고 있는 `파페포포 메모리즈` 역시 작가의 개인 홈페이지에 만화로 실린 뒤 40만부 이상이나 팔려 회사측을 기쁘게 하고 있다. 네티즌들이 출판에 직접 참여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아메바디자인은 여러 네티즌들의 의견이나 주장을 모아 낸 `해피북`, `메모리`등이 인기를 끌자, 최근 다시 출판사가 던진 질문에 네티즌이 대답한 글들을 모아 `악동 데몽`을 출간하기도 했다. 인터넷 연재소설도 단행본 출간의 새 공급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10대소녀 귀여니의 인터넷소설 `그 놈은 멋있었어`는 출간된지 두 달도 안돼 20만부가 팔리는 등 10대들 사이에서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이 책은 `엽기적인 그녀` `동갑내기 과외하기` 등 과 마찬가지로 영화로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MBC 월화미니시리즈 `옥탑방 고양이`도 2001년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연재돼 인기를 모았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각색한 경우다. 출판사 관계자는 “인터넷이 생활의 일부로 인식되면서 젊은이들 사이에 인터넷 작품에 대한 선호도가 단행본이나 영화, 드라마 등 다른 매체로 그대로 옮아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온라인 화제작들의 출판이 강세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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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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