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발바닥 연구"… 과학을 신은 워킹화 역시 다르네

■ 솜털처럼 가볍 Walking shoes

인체공학 시스템 적용… 입체적으로 밑창 디자인

발등 압박 크게 줄이고 걸을때 발 뒤틀리지 않아

오래 걸어도 피로감 덜해

블랙야크 패스트모션

휠라 에스 웨이브

몽벨 ZERO 400

코오롱 안드로메타

봄바람이 살랑거리면서 회사원 박일권(41)씨는 30분 거리의 회사까지 매일 걸어 다닌다. 평소 구두를 신고 출퇴근하던 박씨는 도심에서 걷기를 즐기는 메트로 워킹족에 합류하기 위해 K2 워킹화 '옵티멀 프로'를 장만하고는 발이 한층 가벼워졌다. 그는 "발 밑창 아치 부분에 발 뒤틀림을 제어하는 '아치 섕크(shank)' 시스템이 있어 걸을 때 발이 뒤틀리지 않아 편안하고 오래 걸어도 피로감이 덜하다"며 "봄 햇살을 맞으며 걷는 출퇴근길이 산책로처럼 느껴지고 몸이 훨씬 가뿐해져 일 능률도 오르고 있다"고 워킹 예찬론을 펼쳤다.

일찌감치 산에서 내려와 도심을 품은 아웃도어는 최신 기술이 집약된 등산화의 노하우를 집결시킨 워킹화로 메트로 워킹족을 유혹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운도남·운도녀(운동화를 신은 도시 남녀) 열풍으로 일상복에 어울리는 디자인과 색상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발 밑창 부분에 가장 진화된 기술을 집약해 '발바닥의 과학'을 만들어냈다.


국내 워킹화 시장은 5년 전인 2009년만 해도 3,000억원 수준이었지만 매년 3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2012년에 이미 1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1조5,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웰빙 열풍이 식을 줄 모르면서 정체된 아웃도어 시장에서 신발은 신성장동력으로 떠올랐고 아웃도어 업체들은 독자적인 기술로 차별화를 강조하며 기술 전쟁이 한창이다.

워킹화의 과학은 신발 밑창에 숨겨져 있다. 발 밑창이야말로 충격 흡수의 원천으로 접지력과 착화감을 높일 수 있는 기술력이 집약됐기 때문이다.


블랙야크가 선보인 '워크핏' 시리즈는 발의 곡선형에 맞는 인체공학적 '모션핏 시스템'을 적용해 발등 압박을 최소화시키고 쏠림을 방지했다. 독자 개발한 '루프그립'이라는 밑창을 적용해 접지력이 우수하고 뒤틀림 방지 및 충격 흡수 기능이 우수해 단기 산행이나 올레길과 같은 장시간 보행이 필수인 트레일 워킹은 물론 데일리 슈즈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주력 제품인 '패스트모션'은 벌써 지난해보다 판매가 두 배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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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스포츠의 '안드로메타-U'는 접지력과 내구성을 갖춘 코오롱만의 발바닥 창을 적용한 제품이다. 접지력을 끌어올려 발목 움직임을 자유롭게 하고 가죽이 발 전체를 감싸 착용감을 극대화했다. 휠라의 '에스 웨이브(S-WAVE) 2'는 젊은 여성들이 데님이나 스커트, 레깅스에 워킹화를 믹스매치하는 점에 착안해 컬러와 슬림한 실루엣, 쿠셔닝에 집중했다. 글로벌 연구센터에서 개발한 특수 미드솔 '에너자이즈드 러버'를 사용해 쿠셔닝을 극대화하고 무봉제 공법인 퍼프 스크린을 적용해 무게와 부피를 최소화시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벼운 산행을 위한 트레킹화도 본격적인 아웃도어 시즌을 맞아 기술력 뽐내기에 나섰다.

몽벨의 'ZERO 400'은 399g으로 가벼우면서 한국인의 발볼과 발등에 최적화된 족형을 적용해 우수한 착용감을 자랑한다. 탁월한 복원력과 충격 완화, 땀 흡수 기능까지 갖춘 오소라이트 소재를 썼다.

라푸마의 'FX 라이트핏'은 발뒤꿈치 부위에 뒤틀림 방지 힐을 넣어 안정성을 높였고 입체적인 밑창 디자인으로 발 피로도를 최대한 줄였다.

네파는 중장거리 산행, 트레킹, 트레일 러닝, 워킹, 아쿠아 슈즈 등 용도에 따라 최적 기능을 발휘하는 5개 밑창을 개발해 제품 라인업을 새로 구축하는 한편 신발 생산량을 30%, 스타일 수를 35%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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