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어는 9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로사쿠토르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남자 활강에서 2분6초23을 기록, 크리스토프 이너호퍼(30·이탈리아)를 0.06초 차로 누르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마이어는 1988캘거리동계올림픽 슈퍼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딴 아버지 헬무트 마이어(48)와 함께 '부자 메달리스트' 대열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금메달로 아버지를 넘어 청출어람(靑出於藍)한 셈이다.
마이어는 대회 전까지 우승후보와는 거리가 있었다. 2013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대회 활강에서 금·은·동을 차지한 악셀 룬 스빈달(32·노르웨이), 도미니크 파리스(25·이탈리아), 다비드 푸아송(32·프랑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마이어는 지난 시즌 FIS 순위에서 슈퍼대회전 3위, 활강 25위를 차지하는 등 주종목이 슈퍼대회전인 선수다.
마이어는 부상공백도 이겨냈다. 2012년 초 발목수술을 받은 그는 수술재활 중 관절염까지 생기면서 몸이 약해져 체중이 15㎏이나 줄고 그해 11월까지 훈련을 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