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이 필요해?” 바디랭귀지(몸짓 언어)는 수백마디 말보다 의미 전달이 쉽고 빠른 장점이 있다. 광고 컨셉이 딱 들어맞을 경우엔 강렬한 인상을 남겨 광고효과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광고속 바디랭귀지가 뜨고 있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SK텔레콤의 기업광고는 머리 위로 하트모양을 그리며 사랑을 전하는 따뜻한 삼대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점차 사랑 표현에 익숙해지기 시작한 가족들의 변화된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것. 사무실에서 열심히 회의를 하고 있는 아빠. ‘띵동∼’ 하는 소리에 휴대폰을 열어보니 국화빵처럼 닮은 귀여운 두 아들이 양손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모양을 만들고는 “아빠, 사랑해∼요”라는 사랑의 메시지를 동영상메일로 전한다. 이번에는 아빠가 하트를 만들어 부모님에게 동영상메일을 보낸다. 노부부는 아들의 동영상 메일을 받고는 아들의 제스처를 흉내내어 할머니에게 사랑을 표현한다. 이같이 사랑을 표현한 바디랭귀지의 원조는 해태제과의 에이스 크래커. 눈 내리는 날, 탤런트 김혜수는 캔들을 한 손에 들고 누군가를 기다린다. 저 멀리 보이는 손창민, 멀리서 김혜수를 향해 손가락으로 하트를 그린다. 김혜수는 손창민에게 에이스 크래커 모양의 마름모를 그리며 사랑의 화답을 한다. 지난 1988년 당시 최고의 스타인 김혜수ㆍ손창민이 커플로 등장한 에이스 크래커 광고 중 한 장면이었던 하트를 그리는 장면과 마름모꼴을 그려 화답하던 장면은 연인들을 위한 사랑의 제스처로 대변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2004년 에이스 크래크 광고(사진)는 지난 에이스 광고의 명장면을 리메이크해 선보이고 있다. 신인모델 교체 뿐만 아니라 젊은 층을 어필할 수 있는 코드를 가미해 3종류의 멀티 광고로 재구성했다. 광고의 엔딩 장면은 늘 ‘에이스 사랑은 계속 됩니다’라는 메시지가 마치 후속 편을 예고하듯 이어진다. 또한 광고의 따뜻한 사랑 이야기들이 서로 연결고리처럼 계속 이어지듯 에이스에 대한 소비자의 사랑도 계속되기를 바라는 기대감이 숨어 있다. KT 1541 콜렉트콜도 서비스 번호를 기억하기 쉽게 하기 위해 인기개그맨 정준하와 10대 여학생들을 등장시켜 번호를 형상화한 코믹한 몸짓을 보여준다. ‘동전도 휴대폰도 없을 때 꼭 필요한 전화-1541 콜렉트콜’이라는 메시지를 서비스 번호 1,5,4,1 을 형상화한 춤으로 선보여 번호 인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