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편집숍(여러 브랜드를 함께 모아놓은 매장)에도 옴므(HOMMEㆍ남성)바람이 불고 있다. 가꾸는 남자인 일명 '그루밍족'들이 소비 주력으로 급부상하면서 편집숍도 기존 여성 위주에서 남성, 특히 젊은 층을 많이 배려하는 쪽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1일 2030 남성 캐주얼 편집숍 매장인 '라비앳(LAVIAT)'을 오픈한다. 라비앳은 '풍부한, 여유있는' 을 뜻하는 영단어 래비쉬(Lavish)와 장소전치사 앳(At)의 합성어로 '진정한 멋을 아는 남성들의 패션공간'이란 뜻. 라비앳은 합리적인 가격대를 바탕으로 20~30대의 젊은 남성들을 타깃으로 한 캐주얼 편집숍을 지향한다. 현대백화점, 신세계 백화점 등에도 남성 편집숍들은 있었지만 주로 중장년층 남성들을 겨냥한 정장위주의 편집숍이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라비앳은 해외에서는 유명하지만 아직 국내에는 소개되지 않는 해외수입브랜드들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탈리아 현지 브랜드 '돌체앤가바나', '디스퀘어드2(Dsquared2)'와 비교되는 브랜드 '앤드류맥켄지(Andrew Mackenzie)'와 '진(데님)'으로 특히 일본에서 각광받는 브랜드 '마우로 그리포니(Mauro Grifoni)'를 단독으로 들여온다. 이밖에 '프트리(Peuterey)', '듀베티카(DUVETICA)' 등 주요 해외수입브랜드들로 구성된다. 2030 젊은 남성을 타깃으로 한 만큼 가격거품을 확 뺐다. DKNY, 폴스미스 등 기존 남성 수입브리지(명품과 일반브랜드의 중간가격)에 비해 70~80%가까이 저렴하다. 셔츠는 17만~22만원, 바지는 25만~35만원 선이다. 롯데백화점이 '라비앳'을 론칭한 데에는 '예뻐야 남자'라는 인식이 늘면서 젊은 남성고객이 여성못지 않은 핵심 쇼퍼(Shopper)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에서 롯데카드 멤버스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1~6월) 2030 남성고객 구매금액은 전년동기대비 14.5%나 증가했다. 고객 전체에서 남성 구매 금액은 21%를 차지해 지난해 동기대비 10.4% 상승했다. 이경수 롯데백화점 홍보 담당자는 "패션뷰티에 관심이 많은 젊은 남성들이 늘고 해외여행을 하는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해외 패션 트렌드를 즐기는 젊은 남성들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들은 그동안 해외디자이너 브랜드들의 가격이 너무 비싸 쉽게 접근할 수 없었는데 '라비앳'이 그 통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도 젊은 남성을 위한 편집숍 '맨지디에스(MANgds)''의 매출이 전년대비 10~20%가량 늘었다. 올 봄여름(S/S)시즌에 디자이너 김재현의 'Lucky Chouette'와 디자이너 정욱준의 'JUUN.J for MANgds'라인을 신규 론칭한 데 이어 가을겨울(F/W)시즌에도 차별화된 브랜드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