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플로리다주 대기업 땅, 습지로 바꾼다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 생태복원 위해<br>US슈거사서 17억5,000만弗에 사들여<br>크리스트 주지사 "기념비적 사건 될것"



美 플로리다주 대기업 땅, 습지로 바꾼다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 생태복원 위해US슈거사서 17억5,000만弗에 사들여크리스트 주지사 "기념비적 사건 될것" 김희원 기자 heewk@sed.co.kr 미국 플로리다 주정부가 대기업이 소유한 거대한 대지를 갈아 업어 습지로 되돌리려는 기념비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주정부가 매입한 토지 규모는 서울시 면적을 뛰어 넘어 전체 뉴욕시 5개 보로(구)의 면적과 맞먹는다. 25일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플로리다 주정부가 미국 최대 설탕업체인 US슈거사와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 북부 18만7,000 에이커에 달하는 토지와 공장 부지 등 자산 일체를 17억5,000만 달러에 매입키로 했다. US슈거사는 1,700여명의 종업원을 두고 연간 70만 톤의 사탕수수설탕을 생산하는 미국 최대의 설탕제조업체로 지난 1931년 세워졌다. 이번 매매 계약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자연생태 국립공원인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을 복원하려는 계획의 일환이다. 매입된 토지는 오커초비 호수에서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으로 흐르는 자연스러운 물길을 복원하는 데 쓰이며 지역 일대는 습지로 변모한다. 플로리다주 남서부 일대에 위치한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은 생물권 보호를 위해 지정된 미국 최초의 자연공원으로 악어 서식지로 잘 알려져 있다. 미국 최대 담수호인 오커초비 호수를 포함, 맹그로브 숲과 억새류가 자라는 평원, 활엽수림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각종 산업 개발로 인한 수질 오염 등이 문제로 지적돼 왔으며 지난 1992년 플로리다 지역을 강타한 태풍으로 생태계가 심하게 파괴되기도 했다. US슈거사가 이번 계약에 동의함에 따라 2개의 설탕가공 공장과 15만 에이커의 사탕수수 경작지, 200 마일에 달하는 설탕 수송 철도 등의 소유권이 향후 주정부로 이전된다. 여기에는 막 완공된 오렌지주스 가공 공장까지 포함돼 있다. 향후 6년간은 소유권이 US슈거사에 있지만 이후 지역 노동자들은 농장 및 공장 폐쇄에 따라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러닝메이트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 찰리 크리스트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번 사건은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옐로스톤을 지정한 일에 맞먹는 기념비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다른 주정부 관리도 “오커초비호 남부 습지를 복원하는 이번 사건은 전 세계 습지 복원 중 가장 최대 규모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환경단체들 역시 즉각 환영 의사를 표명했다. 로버트 버커 US슈거사 사장은 “우리 회사는 플로리다주 농업 경제의 기둥”이라며 “"때문에 긍정과 부정이 교차하는 미묘한 감정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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