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세리 완벽 부활

"샷에 자신감" 전성기 실력 회복… 위성미와 공동 3위

‘어디로 가고 있나.’ 박세리가 3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에서 펼쳐진 US오픈 최종 라운드 14번홀에서 티 샷을 날린 뒤 피니시 자세를 유지한 채 볼의 방향을 살피고 있다. /뉴포트(로드 아일랜드)=AP연합뉴스


박세리(29ㆍCJ)가 메이저 대회 2경기 연속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부활을 새삼 확인했다.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의 뉴포트 골프장(파71)에서 US여자오픈(총상금 310만달러) 3, 4라운드를 잇따라 치른 결과 박세리는 합계 2오버파 286타를 기록, 공동 3위에 랭크됐다. 2타차로 아니카 소렌스탐(35ㆍ스웨덴)과 팻 허스트(37ㆍ미국)가 겨루는 18홀 연장전에 합류하지는 못했으나 1라운드 공동 선두에 이어 막판 분전으로 전성기 실력을 거의 회복했음을 보여줬다. # 선두 소렌스탐·허스트는 승부 못가리고 18홀 연장전
3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기록, 주춤했던 박세리는 공격적으로 플레이로 4라운드를 펼쳐 버디4개, 보기2개로 2언더파 69타를 쳤다. 이날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박세리와 공동 선두인 허스트 2명 뿐으로 나란히 2언더파를 쳤다. 늘 문제가 됐던 드라이버 정확도가 크게 좋아져 평균 80%에 달했다. 코스 난이도가 높았던 탓에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룰은 68%였으나 상대적으로 보면 이 대회 출전 선수 중 2위로 높은 수준이었다. 그는 “좀더 일찍 적극적으로 공략했으면 좋았겠지만 나름대로 결과에 만족한다”며 “내 샷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하루 36홀 강행군을 치러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를 마쳤지만 US여자오픈은 우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소렌스탐과 허스트 등 2명의 중견 선수들이 최종합계 이븐파 284타를 기록, 공동 선두가 됐기 때문. 두 선수는 대회를 주관한 미국골프협회(USGA)의 규칙에 따라 현지시간으로 3일 오전 9시(한국시간 3일 오후 10시) 18홀 연장전에 돌입했다. 지난 98년 맨발투혼을 펼쳤던 박세리처럼 1라운드를 더 해도 승부를 내지 못할 경우 서든데스(이긴 사람이 나올 때까지 계속) 연장전을 또 치르게 된다. 이 대회 연장전은 지난 2003년에 이어 3년만이며 총 10번째. 서든데스 연장전까지 간 것은 98년 한번 뿐이었다. 소렌스탐이 메이저 9승을 포함해 총 67승, 허스트는 메이저 1승을 합쳐 총 5승으로 전적에서 소렌스탐이 앞서고 연장전도 소렌스탐(19전 14승)이 허스트(3전3패)에 크게 우세하지만 결과는 예측 불허다. 3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쳤던 위성미(16ㆍ미셸 위)는 4라운드에서 2타를 잃어 박세리와 공동 3위를 이루는 데 만족했다. 4라운드 선두조에 편성됐던 안시현(22)은 소렌스탐과 허스트의 신경전 사이에서 5오버파로 무너져 합계 8오버파 공동 8위까지 처졌다. 신예 이지영(20ㆍ하이마트)이 김영(26ㆍ신세계), 재미교포 아마추어 제인 박 등과 함께 9오버파 공동 10위를 이루면서 10위안에 한국 선수들은 모두 6명이 포진했다. 장정은 3라운드 18번홀에서 웨지로 2번 볼을 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벌타를 받은 뒤 크게 흔들려 4라운드에서 80타를 기록, 공동 28위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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