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이정재 동아대 건축학 교수

“심각한 수준의 실내공기 오염을 줄이기 위해서 우선 실내환기라도 자주 하는 입주민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합니다” 최근 삼성건설이 개최한 `건강주택`간담회에서 이정재 동아대 건축학교수는 “도료, 접착제 등 각종 건축자재에서 포름알데히드를 비롯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등 인체에 치명적인 유해물질이 끊임없이 방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내 유해물질이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이른바 `병든건물 증후군(Sick Building Syndrome)`은 일반적 생각보다 더 심각하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 그는 “최근 일본에서 3,8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실내공기가 실외보다 7.8배정도 더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아파트 등 신축건물의 오염도는 더욱 심각해 포름알데히드 농도가 국제보건기구(WHO)기준치(0.08ppm)의 2~3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고 말했다. 포름알데히드는 기침, 폐렴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발암성물질. 이런 오염물질 방출을 줄이는 자재와 환기시스템 개발이 시급하나 이미 30년 전부터 관심을 기울인 선진국에 비해 국내 기술과 제도는 한참 뒤떨어져 있는 실정. 우리도 뒤늦게 지난 4월 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기 관리ㆍ유지를 위한 `실내공기질관리법`이 제정됐으나 이를 뒷받침할 기준과 기술적 지원이 부족하다는 것이 이 교수 지적이다. 그는 “당장 내년 상반기 법이 시행되면 200가구이상 신축아파트의 경우 입주전 공기질을 측정, 공고해야 하는데 이를 시행할 시험기준 마련등 준비가 미흡한 상태”라며“당장 국내 보유한 실내 휘발성유기화합물 측정장치조차 고작 3~4대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오염물질을 줄이는 자재ㆍ공법 개발에 건설업체들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며 이에 앞서 입주민들이 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하도록 자체 가이드라인을 정해 홍보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

관련기사



박현욱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