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스키복이 1,500만원!

명품 욕구 과열로 희소 명품 시장 열린다


국내 소비자들의 명품 욕구가 과열 되면서 초고가의‘희소 명품’시장이 열리고 있다. 명품 시장이 0.1%의 소비자를 위한 것이라면 희소명품 시장은 0.01%를 위한 시장으로 평가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로 차별화를 꾀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겨냥한 신규 초고가 브랜드들이 국내에 속속 입성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루이비통, 샤넬 등 기존 명품이 최근 대중성을 띄게 되면서 ‘더 새롭고 더 값비싼’ 희소 브랜드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 같은 소비자를 노린 브랜드의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명품 스포츠웨어 브랜드 보그너는 지난 8월 분당에 1호점을 열며 국내 첫 진출했다. 보그너가 판매 중인 스키복 세트는 1,500만 원대를 호가하는데 두 달 만에 이미 60% 가량의 물량이 소진됐다. 보그너는 오는 26일 청담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본격적인 상류층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본드걸 명품 속옷으로 유명한 ‘라 펄라’도 입성했다. 라 펄라는 1954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탄생한 이탈리아 고급 언더웨어 브랜드로 브래지어 하나가 현지에서 50~60만원대에 달한다. 지난해 말 신세계 백화점과 계약을 맺고 이번 달 백화점 명동, 강남지점에 브랜드를 입점할 예정이다. 최근 브랜드 론칭을 위해 방한한 안드레아 보나르디 라 펄라 아시아태평양지부 이사는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아시아 국가는 한국”이라며 급속도로 성장중인 한국 명품 시장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고가의 일본 골프 브랜드 마루망은 ‘마제스티 시리즈’를 앞세워 상류층 공략을 선언했다. 골프 인구의 증가로 골프가 과거 귀족스포츠로서의 의미가 퇴색되자 명품 골프채를 통해 남들과 차별화를 꾀하는 소비자들을 노린 것이다. 마루망이 올해 4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리미티드 에디션 모델(1ㆍ3ㆍ5번 우드, 9번 아이언, 퍼터)의 가격은 2,500만원대. 한정판매 40세트 가운데 30세트만 우선 들어왔지만 이미 판매가 완료된 상태다. 지난 8월 세계 최고가 명품유모차인 잉글레시나는 ‘클래식 리미티드 에디션’25대를 한정판으로 내놓았다. 이 가운데 한국에 단 두 대만이 배정된 600만원짜리 유모차는 출시 전부터 문의가 쇄도해 나오자마자 순식간에 팔려 나갔다. 업계에서는 초고가 하이엔드(Hi-End) 브랜드들의 국내 진출이 이제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명품 시장이 경기 불황에 관계없이 매년 두 자릿수 고속 성장을 이뤄내는 등 한국 시장이 이미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판단이다. 명품 메이커들 사이에 한국이 아시아 국가에서 중국과 함께 가장 주목 받는 시장으로 떠오른 가운데 올해 국내 명품 시장의 규모는 5조7,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명품 업계 관계자는 “고가 명품 메이커들에게 비쌀수록 잘 팔리는 구조의 한국 시장은 지금과 같은 불황에 매력적인 블루오션”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