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방문진, 김재철 MBC 사장 해임(종합)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26일 김재철(60) MBC 사장을 해임했다.

방문진 이사회는 이날 오전 여의도 사무실에서 임시이사회를 열어 김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했다.


방문진이 MBC 사장 해임을 결정한 것은 1988년 방문진 설립 후 처음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전체 이사 9명 중 5명이 찬성하고 4명이 반대했다. 기권은 없었다.

해임안 결의 사유는 ▲방문진의 임원 선임권 침해 ▲운영제도 위반 ▲관리감독기간인 방문진에 대한 충실 의무 위반 ▲대표이사 직위를 이용한 문화방송의 공적 지위 훼손이다.

지난 22일 김 사장이 방문진과 사전협의 없이 계열사 임원 인사 내정자를 전격 발표한 것이 해임안 가결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주주총회 의결이라는 최종 절차가 남아있지만 방문진이 전체 지분의 70%를 보유한 최대주주라 해임안 가결로 김 사장의 해임은 사실상 확정됐다.

방문진은 조만간 지분 30%를 보유한 정수장학회와 주주총회를 열어 사장 해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주총에서 해임안이 통과되면 공식적으로 사장 지위가 박탈되며 당분간 부사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할 예정이다.

방문진은 우선 29일 오전 10시 후속 조치 논의와 2012년 MBC 결산을 위한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방문진 최창영 사무처장은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사장 공모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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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의 해임안은 지난 8기 이사회에서 두 차례, 이번 9기 이사회에서 작년 11월 한 차례 부결됐다. 작년 11월에는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 논의와 관련한 해임안이 발의됐지만 가결 정족수인 과반수 이사의 찬성을 얻지 못했다.

이날 이사회에 출석한 김 사장은 1시간에 걸친 소명에서 “(사전 협의를 규정한) 관리지침을 어긴 것은 잘못이지만 고의가 아니라 실수였다”고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장을 나온 김 사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충분히 소명했다”고 말하고 자리를 떴다.

김 사장의 임기는 2014년 2월 주주총회까지였다.

김 사장은 재임 기간 독단적인 경영 스타일과 돌출 행동으로 각종 논란과 구설이 끊이지 않았다.

작년 초엔 법인카드 유용과 무용가 J씨를 향한 특혜 의혹이 불거지며 노조로부터 배임 혐의로 고발당했다.

작년 11월에는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 논의로 인해 세 번째 해임안이 상정됐으나 정치권의 외압 논란 속에 부결됐다.

김 사장은 재임기간 두 차례 파업을 치렀다. 2010년 4월 인사권을 둘러싼 노조와 갈등으로 40일 간 파업이 있었고, 작년에는 MBC 역사상 최장기인 170일의 파업을 겪었다.

파업 후 치러진 대규모 인사는 파업 참가자들을 직무와 무관한 부서로 대거 발령내 보복인사라는 비난을 받았고, MBC 사측이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은 195억원에 달하는 소송액으로 논란을 빚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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