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한국/“진실규명으로 의혹 해소를”/김현철씨 검찰소환…3당 반응

◎국민회의­“한보 몸체=대선자금… 밝혀야”/자민련­“국면 전환용 활용 안된다” 경고김현철씨가 소환된 13일 여권은 순리에 따른 사법처리와 한보정국의 마무리를 주장한 반면 국민회의 등 야권은 김영삼 대통령의 대국민 사죄와 대선자금 실체 규명을 강조해 대조를 이루었다. ○…김현철씨가 이날 검찰에 피의자 자격으로 소환된 것에 대해 신한국당은 미리 예상했던 일이라면서 간략한 원칙적인 입장 표명 외에 별다른 논평을 하지 않고 애써 담담한 모습이었다. 이윤성 대변인은 상오 당직자회의가 끝난후 김씨 소환과 관련, 『이번 검찰조사에서 지금까지의 모든 의혹이 진실규명 차원에서 밝혀지길 원한다』면서 『만일 조사결과 책임이 있다면 순리와 상식에 따라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전언. 신한국당은 특히 야당이 현직 대통령의 아들인 김씨 재소환을 정치적 공세의 장으로 만들려는 것에 대해 반발하면서 오히려 이를 통한 한보정국 마무리와 국정정상화의 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 이날 당직자회의는 한진아파트 축대붕괴사고, 3당총무회담, 고비용정치구조개선특위 등의 문제만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김현철씨 소환문제는 밀려 회의 막판에 간단히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는 15일 김현철씨의 검찰소환에 대해 지난 92년 대선자금 문제를 희석시키기 위한 정부쪽의 「협력작전」이라는 의혹이 있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국민회의는 이날 간부 간담회를 통해 『국가 전체를 뒤흔들어 나라경제를 파탄지경으로 몰고간 한보의 몸체는 대선자금』이라며 『한보의 몸체를 밝히지 않고 김현철씨 소환으로 수사의 한계를 지으려는 배경은 분명히 대선자금 전체를 숨기려는 압력이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는 이어 『현철씨가 국회 청문회에서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은 적 없다고 위증했으나 이제 모든 것이 밝혀지고 있다』며 『대통령의 아들로서 검찰 수사에서 밝혀지기 이전에 본인 스스로 청문회 위증을 사과하고 대선자금이 얼마인지 밝혀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민회의 박홍엽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여권이 김씨의 구속만으로 현 난국을 수습하려 한다면 큰 오산』이라며 『김영삼 대통령이 대선자금의 전모에 대해 고백하고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도 이날 김현철씨의 검찰소환에 대해 진실을 숨긴 채 현 정국을 순간적으로 피하기 위한 국면전환용으로 활용할 경우 더 큰 상처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역시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자민련 안택수 대변인은 이와관련, 『검찰이 어차피 김씨를 소환한 이상 국민적 관심사로 등장한 한보사태의 진상을 비롯, 지난 92년 대선자금 문제, 국정농단과 지역민방사업자 선정 등 각종 이권개입 문제를 명명백백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 정국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김영삼 대통령이 직접 나서 대선자금의 전모와 「한보게이트」 실체를 진솔하게 고백하고 잘못한 사실에 대해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황인선·온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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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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