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안에 상품 판매와 택배, 사진, 민원서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편의점이 생긴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도시철도공사(지하철 5~8호선)는 이르면 올해 안에 유동인구가 많고 역사 공간이 넓은 주요 역에 대형 편의점을 개설할 방침이다.
공사는 공개 입찰을 통해 신세계, 롯데, 삼성테스코 등 유통 전문기업에 위탁운영하거나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운영하는 방안 등을 검토중이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음식료ㆍ잡화 판매는 물론 택배 탁송, 즉석사진 촬영, 민원서류 발급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공사의 최규학 신사업개발단장은 "지하철 역내에 소규모로 운영되는 현재의 매점들은 점포 당 매출이 작고 수익성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아 대형 편의점 운영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도 비슷한 형태의 편의점을 운영한다는 방침 아래 올해 안에 대형 유통기업들을 대상으로 운영권 공개 입찰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시중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편의점 옆에 여러 대 설치해 지하철 이용객들이 편리하게 은행 업무도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두 공사는 이밖에 ▲각종 첨단 광고기법 개발 ▲지하철 운영기술 수출 ▲버스이용객 유치 ▲`역장 소사장제' 도입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사당역 인근 시유지에 초고층 주상복합빌딩을 세워 분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공사가 수익성 개선에 온힘을 쏟는 이유는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지하철 수익이 갈수록 악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실제로 도시철도공사의 지하철 수송객은 ▲5억9천900만명(2004년) ▲5억9천300만명(2005년) ▲5억8천500만명(올해 예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시내버스 운송체계 개선과 주5일제 실시 등으로 지하철 수송객이 지난해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무임승차 인원은 갈수록 늘고 있다"며 "각종 수익사업으로 돌파구를 찾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