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장악 절호기회” 물밑교섭 한창최근 쌍룡그룹이 자구책 마련을 위해 경기도 용인의 은화삼골프장과 함께 쌍용제지를 매각키로 방침을 굳힘에 따라 미국의 생활용품회사인 P&G사와 유한킴벌리의 모회사인 킴벌리클라크사, 그리고 일본의 유니참사가 쌍용제지 인수를 위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쌍용제지 인수협상에 나선 P&G, 킴벌리클라크, 유니참은 모두 어떤 형태로든 쌍용제지와 일정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P&G는 한국P&G를 통해, 킴벌리클라크는 유한킴벌리를 통해 쌍용제지와 국내 위생용지시장을 3분하고 있다. 바꿔 말하면 쌍용제지의 인수 여부에 따라 P&G와 킴벌리클라크의 위상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또 쌍용제지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크라프트지시장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뒤늦제 인수전에 가세한 유니참 역시 쌍용제지와 기술제휴로 생리대와 기저귀를 생산하고 있는등 연고가 있는데다 쌍용제지를 인수할 경우 국내시장에 무혈입성할 수 있어 바짝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은 아직 수면위로 떠오르지 않은채 물밑 진행중 이다.
쌍용그룹의 쌍용양회(28.9%)와 (주)쌍용(2.8%)이 보유하고 있는 쌍용제지 지분 2백50만주를 현재 증시에서 형성된 싯가 2만1천∼2만2천원으로 환산할 경우 이 회사의 인수가액은 5백억원으로 평가되지만 사실상 프리미엄율을 높게 제시하는 측에서 경영권을 인수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까지의 상황만을 놓고 본다면 쌍용제지 인수에 가장 근접한 회사는 P&G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 당사자간의 접촉도 가장 많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쌍용그룹은 백지상태에서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회사에 매각한다는 방침이어서 쌍용제지 매각은 전격적으로 이루어질 공산이 높다는게 증권시장 및 관련업계의 전망이다.<정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