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남북 정상회담] D-day 저울질… 장소는 北·제3국 유력

■ 개최시기·장소·의제는<br>과거 일회성 정치이벤트 대신 복합·전면적 관계로 전환 의지<br>북핵 문제가 핵심의제 가능성 교류확대 관련 논의도 오갈듯

SetSectionName(); [남북 정상회담] D-day 저울질… 장소는 北·제3국 유력 ■ 개최시기·장소·의제는과거 일회성 정치이벤트 대신 복합·전면적 관계로 전환 의지북핵 문제가 핵심의제 가능성 교류확대 관련 논의도 오갈듯 문성진기자 hnsj@sed.co.kr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9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연내 남북정상 회담' 가능성을 언급하고 미국 국무부가 즉각적으로 이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입장을 표명하면서 올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이 대통령 간의 3차 남북정상회담 추진이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이제 국민들의 관심은 남북정상회담이 연내 열린다면 언제 어디서 개최될지, 두 정상이 만나 어떤 것들을 논의할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다. 특히 남북정상회담 개최 시기는 이르게는 올 1ㆍ4분기부터 6월 지방선거 이후까지 다양하게 점쳐지고 있다. 청와대는 31일 지금 남북관계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중대한 시점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남북관계는 무채색이 아니며 다양한 것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복합적이고 전면적 관계로 이전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는 패러다임 시프트의 한 양상"이라고 말했다. ◇언제 어디서 만나나=이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은 조건만 충족된다면 언제 어디서든지 만날 수 있다는 것이지만 최근 기류를 보면 시기적으로 연내 성사가 확실시되고 장소는 우리 측보다는 북측 또는 제3국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통령은 29일 가진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김 위원장을 만날 준비가 항상 돼 있다. 단지 우리가 유익한 대화를 해야 되고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충분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하며 양국 간 화해와 협력을 위해서 열린 마음으로 사전에 만나는 데 대한 조건이 없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 조만간이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아마 연내에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08년 2월 취임사를 통해서도 "남북의 정치 지도자는 어떻게 해야 7,000만 국민을 잘 살 게 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해야 서로 존중하면서 통일의 문을 열 수 있는가 하는 생각들을 나눠야 한다. 이런 일을 위해서라면 남북 정상이 언제든지 만나서 가슴을 열고 이야기해야 하며 그 기회는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남북정상회담 개최 시기를 이르게는 올해 1ㆍ4분기부터 6월 지방선거 이후까지 다양하게 전망하고 있다. 국내외 상황을 감안해 일부 관측통들은 오는 3~4월께 북핵 6자회담의 재개 시점을 전후해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북핵문제와 남북관계의 선순환 고리도 확인할 수 있고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일각에서는 6월 지방선거 후 북한이 중시하는 6ㆍ15 남북공동선언 10주년 기념일인 6월15일과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인 6월25일 사이에 개최하는 것이 회담의 역사성을 부각시키는 데 의미가 있다는 견해와 8ㆍ15를 즈음해 개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남북정상회담의 '택일(擇日)'은 북핵 6자회담 재개를 둘러싼 한반도 주변정세의 변화는 물론 국내적으로 6월2일 지방선거와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돼 결정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개최장소는 북측 또는 제3국이 유력하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말 특별생방송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정상회담의 장소는 첫째 조건이 아니다. 핵과 인도적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이번 한번 만은 (회담 장소가) 굳이 서울이 아니어도 된다는 융통성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조건만 맞으면 굳이 김 위원장의 답방형식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외교 관측통들은 남북정상회담이 북측에서 열린다면 개성 또는 금강산, 우리 측에서 열린다면 제주도를 거론하고 있다. 이 밖에도 중국의 베이징도 남북정상회담의 제3국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의제는=남북정상회담의 핵심의제는 북한 핵 문제이다. 또한 국군포로와 납치자(납북자) 문제 등도 의제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북핵 문제에 획기적인 해법이 제시된다면 나머지 현안들은 차선의 문제로 논의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BBC 인터뷰에서 "만나는 데 대한 조건이 없어야 한다"고 말해 정상회담으로 가는 문턱을 크게 낮췄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지난해 말 '대통령과의 대화'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은 북핵 포기에 도움된다면, 우리가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국군포로ㆍ납치자(납북자) 문제를 서로 이야기하며 풀 수 있다면 만날 수 있다"며 "정상회담은 당장 정치적으로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에서는 이 밖에도 남북 간에 개성공단ㆍ금강산관광 등 남북 교류확대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의 연내개최에 대한 청와대의 공식입장은 불투명하다. 이 홍보수석은 "이 대통령의 BBC 인터뷰는 올해라도 원칙에 맞고 조건에 충족된다면 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이라며 "이제 공은 북측으로 넘어간 것"이라고 밝혔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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