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소비재업계] 이색마케팅 붐

기업들의 신마케팅 기법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최근 급속한 경기회복에 대응해 자동차· 가전· 음식료· 화장품 등 주요 소비재 업계가 「데이터베이스(D/B) 마케팅」· 「타겟마케팅」· 「코마케팅」·「디마케팅」· 「스타마케팅」 등 생소한 이름의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불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한 획일적인 판매 전략에서 탈피해 시장별· 고객별로 차별화된 선진 기법을 적용해 과학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 기업들의 이 같은 신기법 도입붐은 IMF(국제통화기금) 체제 이후 시장환경이 과거와는 전혀 색다르게 전개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수입선다변화 해제 등을 계기로 선진 마케팅 기법으로 무장한 외국 기업들이 대거 몰려올 것으로 예상되는 데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D/B마케팅과 타겟마케팅은 자동차· 전자업체를 중심으로 최근 확산되고 있다. D/B마케팅은 주요 고객에 대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차별적인 마케팅을 실시하는 기법. 현대자동차의 경우 한국통신 하이텔의 자동차 동우회를 활용, 제품정보 제공, 「베르나」 등의 신차 발표회 초대 등을 통해 판매를 늘리고 있다. 타겟마케팅은 이미 보편화된 마케팅 기법이지만 최근 IMF(국제통화기금) 체제에 따른 경기부진과 수입선다변화 조치해제 이후 외국 브랜드에 대응해 국내 업체들이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프로젝션TV 「파브」· 「지펠」냉장고· 현대자동차의 EF소나타· XG그랜저 등이 대표적인 제품. 삼성전자의 경우 고소득층을 겨냥한 파브TV에 대해서는 본사가 직접 설치해 주고 전담 서비스맨을 지정, 애프터서비스에 나서는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은행· 카드사 등 금융기관에서는 「디마케팅」(DEMARKETING)이 유행하고 있다. 디마케팅은 수익성이 낮은 업무에서 철수하거나 기여도가 낮은 고객과 거래를 끊어버리는 전략. IMF 한파가 한창일 때 일부 국내 카드사들이 상습 연체자들과 거래를 끊으려고 현금서비스 한도를 0원으로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나· 신한은행 등은 자동이체 실적이 많은 고객에게 예금금리를 올려주고 대출금리를 내려주는 상품을 개발 중이다. 10~20대의 젊은층을 대상으로하는 패션의류· 음식료· 액세서리 등의 업계에서는 「스타마케팅」이 뜨고 있다. 스타를 동경하는 젊은층의 소비심리를 이용, 스타의 이름을 아예 브랜드로 사용하거나 스타캐릭터 등을 활용해 폭발적인 판매증대를 이루고 있다. LG생활건강의 10대 음료 「틱톡 H.O.T」, 삼립의 「국진이빵」 등이 대표적인 예. 이들 외에도 2개 이상의 업체들이 공동의 판매 전략을 펼치는 「코마케팅」, 영화 「쉬리」의 흥행을 계기로 확산되고 있는 「끼워넣기 마케팅(PPL), 화장품 업계의「원투원 마케팅」 등 다양한 기법이 선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IMF라는 특수한 환경을 거치면서 신마케팅 기법이 대거 도입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선진국의 기법을 그대로 도입했던 과거와 달리 국내 시장이나 기업 환경에 맞는 한국형 마케팅기법이 나타나고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민병호 기자 BHM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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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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