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이세돌이 겁낸 코스

제9보(127~142)



이세돌이 흑31로 뻗었을 때 한상훈은 초읽기에 몰렸다. 이 초읽기는 한상훈에게 또 하나의 부담이 되었다. "이젠 우변의 백도 어떤 식으로든 살아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김주호) "가장 쉽게 사는 길은 이것인데…."(원성진) 원성진이 참고도1의 백1, 3을 놓아보였다. "그건 백이 가만히 앉아서 지는 길이야. 뭔가 공격적인 착상을 하겠지."(서봉수) 과연 한상훈은 공격적인 수를 보여주었다. 백32. 하변의 흑을 차단하여 공격하는 수였다. 그러나 이세돌은 하변을 외면하고 흑33으로 넘어가 버렸다. 다음은 이세돌이 복기 시간에 한 말이다. "흑33으로 넘어가는 수순을 두게 되어서는 흑이 편한 바둑이라고 보았다. 백은 그곳을 차단하는 것이 급선무였을 것이다."(이세돌) 이세돌이 그려보인 그림은 참고도2의 백1 이하 3이었다. 이세돌이 겁낸 코스는 이것이었다. 그러나 한상훈은 실전보의 진행도 백이 나쁘지 않다고 믿었다. 백이 38(27의 왼쪽)로 따내는 것을 보고 검토실의 김주호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발이 느려요. 하변 흑을 맹렬하게 공격할 찬스 같았는데…."(김주호) 이세돌은 흑39, 41로 백의 근거를 빼앗았다. 다시 주도권이 흑에게 넘어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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