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튜더 IAEA 대변인은 이란과의 협상 재개 소식을 전하며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에 군사적인 측면이 있는지를 둘러싼 쟁점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접근법을 완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핵무기 개발 의혹을 풀기 위한 핵사찰 협상이 예정대로 열린다면 지난 2월 13일 테헤란 협상 이후 석 달여만이다.
IAEA는 당시 협상에서 5년 이상 중단됐던 핵사찰을 재개하려고 시도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협상을 앞두고 아스가르 솔타니에 IAEA 주재 이란 대사가 “이란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언급해 변화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솔타니에 대사는 이날 제네바에서 열린 핵확산급지조약(NPT) 관련 예비협의에 참석한 뒤 “이란은 중동지역에서 가장 믿을 수 있고 강력하면서도 견실한 파트너”라며 “(서방 국가와 이란이) 장기적 안목의 전략적 협력을 시작하기 위한 협상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방 국가들은 대립보다는 협력 쪽으로 노선을 바꿔야 할 것”이라며 “당근과 채찍, 경제 제재와 협상을 병행하는 방식의 적대적인 정책은 실패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협상은 내달 말에 나올 IAEA의 분기별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열리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이번 보고서에서 IAEA는 이란이 최근 나탄즈 핵시설에 신형 IR-2m 원심분리기 500대를 설치하는 등 핵개발 프로그램을 꾸준히 확대해왔다는 내용이 실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AEA는 2011년 11월 보고서를 통해 이란이 2003년을 전후로 군사시설인 파르친 기지에서 핵실험을 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사찰 재개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란은 2005년에도 파르친 기지를 방문한 IAEA 사찰단이 핵무기 개발의 증거를 찾지 못했으며 군사적 핵개발에 대한 의혹은 미국이나 이스라엘 정보당국의 허위 정보에 근거한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최근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소위 ‘P5+1’과의 협상에서도 핵개발에 대한 양측의 견해차를 재확인하는 데에 그쳤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