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함께 더 높이] SK, 62개 사회적기업 도와 6000여개 일자리 창출

SK그룹이 지난 3월 설립한 사회적기업 ‘대구 행복한학교’의 개학식에서 권해름(왼쪽부터) 대구 지묘초등학교 교장, 신헌철 SK사회적기업사업단장, 안국중 대구광역시 경제통상국장 등이 제막 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최태원(앞줄 가운데) SK그룹 회장이 서울 용산구 갈월동의 예비 사회적 기업 ‘두바퀴 희망 자전거’를 찾아 폐자전거 수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SK그룹은 재계에서 가장 선도적으로 사회적기업을 지원하고 있는 모범 기업으로 꼽힌다. '사회적기업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한다'는 신념으로 지난 2005년부터 일찌감치 사회적기업 지원에 나선 SK그룹은 이를 더욱 체계적으로 발전시키며 공생발전을 실천하고 있다. 지금까지 행복한 학교 등 7개의 사회적기업을 직접 설립했으며, 행복도시락 등 62개의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면서 6,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지난달에는 최태원 회장의 지시로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빚은 그룹내 MRO(소모성자재구매대행)사업을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연간 매출액 1,000억원대의 국내 최대 사회적기업이 탄생하게 된 것. 특히 SK그룹은 사회적기업이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자체적으로 보유한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비즈니스 역량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월 행복나눔재단 내 사회적기업사업단을 구성하고 올해까지 500억원을 조성해 사회적기업을 돕고 있다. 또 사회적기업을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전문 웹사이트 오픈 ▦지원 전문 봉사단 발족 ▦경영 역량 향상 지원사업 실시 ▦사회적기업가 양성과정 운영 등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09년 11월 오픈한 사회적기업 지원 전문 웹사이트 '세상(www.se-sang.com)'이 대표적이다. '세상'은 개방과 참여를 원칙으로 사회적기업가들과 사회적기업에 관심있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정부ㆍ연구기관ㆍ사회적기업ㆍNGO등 다양한 기관의 전문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마련된 협력 네트워크다. '세상 사회적기업 콘테스트'를 통해 다양한 사회적기업 사업 아이템을 제안받아 심사를 통해 최종 챔피온으로 선정된 아이템에 대해서는 사업화가 가능하도록 임차 보증금 및 시설자금 대출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 또 지난 2009년 9월에는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 자격을 보유한 SK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전문봉사단인 'SK프로보노 봉사단'을 대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발족했다. '공익을 위하여'(Pro Bono Publico)'라는 라틴어 문구의 약어를 명명한 이 봉사단에는 올해 현재 17개 관계사 임직원 280여명이 참여해 80개 기업 및 단체를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사회적기업이 자립할 수 있도록 경영전략, 마케팅, 홍보, IT시스템 등 경영전반에 걸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함께 SK그룹은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는 사회적기업가를 전문적으로 육성하고, 교육 및 연수 지원, 사회적기업 창업 지원 등을 실시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전문성과 열정이 있는 사회적기업가 양성을 위한 '세상 사회적기업 스쿨'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06부터 지난해까지는 국내 최초로 개설한 '사회적기업가 아카데미'를 열었다. 또 '사회적기업가 날개 달아주기'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적기업과 관련된 주제를 정해 심도있는 대안을 마련하는 '사회적기업 열린포럼'과 해외의 사회적기업 탐방 기회를 제공하는 '해외연수 지원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같은 다양한 지원 사업을 통해 SK그룹은 경력단절 여성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저소득층 학생의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인 '행복한학교'를 비롯해 소외지역에 도서를 기증해 책 읽는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행복한도서관', 출소자들이 전문 기술을 배워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행복한 뉴라이프' 등 7개의 사회적기업을 설립했다. 또 결식아동과 저소득층 노인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하는 '행복도시락' 등 62개의 사회적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 SK그룹이 설립, 또는 지원한 69개 사회적기업 중 36곳이 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사회적기업이 기존의 영세성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경영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업가 정신에 입각한 경영능력 제고가 필요하다"면서 "앞으로도 SK그룹이 보유한 경영 노하우 등 전문 역량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지원함으로써 공생발전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표>
"SK그룹 사회적기업 표본으로"
최태원 회장 등 CEO들 폐자전거 수리봉사등 나눔 앞장 SK그룹이 사회적기업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최태원 회장의 관심과 의지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수년 전부터 단순한 기부 형태의 전통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는 사회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보고 사회적기업 설립ㆍ지원ㆍ육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사회적기업 현장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면서 '사회적기업 전도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지난해 11월 서울 용산구 갈월동의 예비 사회적 기업인 '두바퀴 희망 자전거'를 찾아 폐자전거 수리 봉사활동을 한 것이 대표적이다. 노숙인들이 버려진 자전거를 수리한 뒤 아름다운가게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두바퀴 희망 자전거'매장에서 최 회장은 분해해 세척한 폐자전거를 조립하는 공정을 맡아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 2009년에는 '고마운 손'이라는 사회적기업에서 직접 가죽지갑과 핸드백 등을 만드는 봉사활동에도 참여했다. 이 같은 최 회장의 행보는 최근 '공생발전'이라는 새로운 화두가 강조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6월에는 미국 뉴욕 메리엇호텔에서 열린 'UNGC Leaders Summit'에 참석해 "기업의 일회성 기부 활동으로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을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미흡하다"며 "기업적 메커니즘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회적기업 모델을 더욱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단순 기부 등 전통적 사회공헌활동이 투입비용 대비 3배의 경제적ㆍ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에 비해 사회적기업인 '행복한 학교'는 30배의 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사회적기업 모델의 효율성을 강조했다. 이 같은 최 회장의 사회적기업 지원 노력에 대해 반기문 UN 사무총장 등 각계 저명인사들의 극찬도 이어지고 있다. 반 총장은 최근 한 조찬강연회에서 "UN이 해결하고자 하는 전세계 여러 문제를 풀어가려면 기업인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국내에서는 최태원 회장과 SK그룹의 사회적기업 모델이 표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영향을 받아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도 사회적기업 봉사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그룹 차원에서 매년 11, 12월을 'SK 행복나눔계절'로 정해 CEO들이 임직원들과 함께 릴레이 자원봉사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취약계층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연탄배달, 김장담그기, 바자회 등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회적기업을 찾아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일회성이 아닌 취약계층이 실질적으로 자립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정부, 기업, 지자체, 시민단체 등 경제주체들이 서로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영속성을 가질 수 있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CSR) 모델이 바로 사회적기업"이라면서 "SK그룹은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기업을 설립, 지원, 육성해 사회적 문제를 진정성을 가지고 해결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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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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