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아이폰4S 팔지 말라"

佛ㆍ伊 법원에 가처분 소송<br>신제품 출시맞춰 선제공격… 양사 특허전쟁 전면전으로

삼성전자가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4S' 출시에 맞춰 대규모 특허침해 소송과 함께 판매금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지금까지의 방어적 입장에서 벗어나 선제공격에 나선 것으로 양사의 특허분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5일 삼성전자는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밀라노 법원에 아이폰 4S가 통신특허를 침해했다며 판매금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은 앞으로 판매금지가처분 소송 대상 지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애플의 신제품에 대해 판매금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애플의 아이폰 4S가 '전송할 데이터 형식을 안전하게 미리 알려주는 기술' 등 삼성이 보유한 통신표준 관련 특허를 위반했다고 제소했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애플의 일방적 특허공세를 더는 방관할 수 없다는 쪽으로 내부 방침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애플 역시 그동안 삼성의 갤럭시탭 등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판매금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했었다. 삼성전자의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애플이 이들 국가에서 아이폰4S를 판매하거나 홍보하는 것이 전면 금지된다. 한편 애플은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의 쿠퍼티노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아이폰4S를 선보였다. 아이폰4S는 A5 프로세서와 3.5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 800만 화소 카메라, 두 개의 안테나 등을 탑재했다. A5 프로세서는 아이폰4에 탑재된 A4보다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애플은 또 아이폰4S에 음성제어 기능인 '시리(Siri)'를 처음으로 탑재했으며 운영체제인 iOS 5와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 '아이클라우드' 등은 오는 12일부터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세계 정보기술(IT) 업계와 애플 팬들은 아이폰5가 없다는 소식에 실망감을 금치 못했다. 게다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애플의 상징인 스티브 잡스 전 최고경영자(CEO)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애플의 앞날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이날 아이폰5가 아니라 4S만 공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뉴욕증시의 애플 주가는 한때 4.5%나 급락하기도 했다. 또 애플에 부품을 제공하는 혼하이ㆍ폭스콘 등의 주가도 하락했다. 반면 애플의 경쟁자인 삼성전자 주가는 1.6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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