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이 LCD 유리기판, 전기차 배터리, 태양전지 등 생산 라인을 잇따라 방문해 첨단산업 육성을 적극 독려하는 '신사업 현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9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경기도 파주시 월롱산업단지 내 LG파주첨단소재단지에 있는 LG화학의 LCD 유리기판 공장을 찾았다. 이 공장은 내년 상반기 본격 양산을 앞두고 시험 가동 중이다. 강유식 LG 부회장과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조준호 LG 사장, 박영기 LG화학 사장 등 LG 최고경영진이 함께했다. 구 회장은 LCD 유리기판 관련 사업현황을 보고 받은 후 공정별 생산 라인을 일일이 살펴봤다. 그는 이 자리에서 LG화학의 LCD 유리기판이 'LG화학의 유리기판-LG디스플레이의 LCD패널-LG전자의 LCD TV'로 이어지는 LG의 LCD 전략에 필수적인 만큼 본격 양산에 앞서 차질 없는 운영을 지시했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 2월과 4월, 5월에도 신사업 분야 생산현장을 잇따라 점검했다. 2월에는 오창 LG화학 전기자동차 배터리, 구미 LG전자 태양전지, LG디스플레이 태블릿PC용 LCD모듈 공장을 꼼꼼히 살폈다. 4월에는 오창 LG화학 전기자동차 배터리, 구미 LG전자 태양전지, LG실트론 태양전지 웨이퍼, 창원 LG전자 컴프레서&모터 공장을, 5월에는 오창 LG화학 FPR 3D 필름 공장을 둘러봤다. LG의 한 관계자는 "구 회장은 부품ㆍ소재사업의 경쟁력이 완제품의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LG 미래 경쟁력 원천을 강화하기 위해 현장을 직접 찾아 임직원들을 독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CD 유리기판은 박막회로를 증착하는 정밀하고 얇은 유리판으로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아 현재 전세계적으로 코닝 등 3개 업체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LG화학은 내년 상반기 1개 라인에서 LCD 유리기판의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한다. 오는 2013년까지 2개 라인을 추가로 건설하는 등 2016년까지 3조원을 투자, 총 7개의 생산 라인에서 연간 5,000만㎡ 이상의 유리기판을 생산할 계획이다. 2016년 2조원 매출이 목표다. 한편 LG그룹은 각 계열사별로 이르면 30일부터 정기인사를 단행한다. LG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인사안을 확정했으며 30일 또는 1일 발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구본준 부회장 출범 1년여 만의 사실상 첫 인사인데다 그동안 부진한 실적을 극복할 계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인사폭이 작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직개편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와 함께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그룹 계열사의 인사도 이번주 내 마무리된다. 그러나 그룹 임원진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