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현대車, 러에 연산 15만대 규모 완성차 공장 준공

내년부터 소형차 '쏠라리스' 양산<br>鄭회장 "현지 부품사 적극 육성"<br>푸틴 총리 "공장건설 감사" 화답

공장 둘러보는 鄭회장·푸틴 총리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현대차 러시아공장 준공식에서 정몽구(앞줄 가운데) 현대차그룹 회장이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연방정부 총리, 발렌티나 마트비옌코(〃왼쪽)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와 함께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완성차 공장을 준공하고 내년부터 소형차 본격 생산을 개시한다. 이번 러시아공장 준공으로 현대차는 미국ㆍ중국ㆍ인도ㆍ터키ㆍ체코에 이은 6번째 해외생산기지를 확보, 글로벌 경영의 보폭을 더욱 넓힐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주 카멘카에서 러시아공장(HMMR) 준공식을 개최하고 현지 전략 소형차인 쏠라리스(Solaris)의 본격 양산 방침을 발표했다. 총 5억달러(5,800억원)가 투자된 러시아공장은 연면적 200만㎡ 부지 위에 건평 10만㎡ 규모이며 생산능력은 연 15만대다. 현대차는 내년 1월부터 러시아 내수시장에 출시하는 쏠라리스 생산을 시작으로 오는 2012년부터는 쏠라리스를 포함해 연간 15만대의 차량을 양산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 러시아공장은 현지에 진출한 외국계 완성차업체로는 처음으로 '프레스-차체-도장-의장' 등의 전 공정을 한 곳에 갖췄다. 또 전체 설비의 약 70%를 한국에서 직접 공급 받아 국내 관련 기업들의 동반성장과 함께 국내 자동차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를 비롯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엘비라 나비올리나 러시아 경제개발부 장관 등 양국 주요인사와 협력업체 임직원, 현지 딜러 등 7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특히 푸틴 총리는 정 회장을 조수석에 태우고 직접 쏠라리스를 운전해 행사장 주변을 한 바퀴 돈 뒤 오른손 엄지를 치켜들며 자동차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정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지난 2008년 기공식 이후 27개월간의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이를 기념하는 준공식을 갖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11개 동반 진출 협력사와 함께 5,300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한편 현지 부품 협력업체를 적극 육성해 러시아 자동차산업과 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고객을 중심으로 한 품질 강화와 디자인 개발에 모든 정성을 다할 것"이라며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의 개발을 위해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푸틴 총리는 "오늘은 전세계적으로 높은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현대차가 러시아에서 공장을 준공하는 매우 즐거운 날"이라며 "특히 글로벌 경제위기가 발발한 가운데도 공장 건설을 포기하지 않고 준공을 마무리한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이어 "이 곳 러시아공장이 현대차의 해외 어떤 공장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확신한다"며 "앞으로도 현대차가 러시아에서 성공적인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처음 공개된 쏠라리스는 중국공장의 '위에둥', 체코공장의 'i30', 인도공장의 'i10'과 'i20' 등 현대차의 현지 전략 성공모델의 계보를 잇기 위해 개발된 소형차로 내년 초와 중순 각각 4도어 세단모델과 5도어 해치백모델이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쏠라리스는 겨울이 길고 눈이 많이 오는 러시아의 기후적 특성과 현지 운전문화 등을 고려해 중형급 이상의 차량에서 볼 수 있었던 '윈드실드 와이퍼 결빙 방지장치'와 '급제동 경보장치' 등이 장착된다. 한편 정 회장은 준공식 직후 현대건설의 인수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건 잘 알고 있지만"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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