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 기업에 R&D열풍/“기술베끼기 한계도달” 앞다퉈 연구센터설립

◎지방정부도 적극 지원중국내 자동세척기시장에서 시장점유율 40%를 자랑하는 웍시 리틀 스완사. 스완사는 최근 여러각도에서 물을 뿜어내는 새로운 세척기를 개발, 중국시장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와 비슷한 세척기 모델을 개발한 일본 마쓰시타(송하)전기로부터 특허권을 구입, 자체적으로 수류시스템등 성능을 크게 개선시킨게 이 회사의 성공비결. 회사는 매출의 5%를 연구개발(R&D)활동에 투자하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1백만달러를 들여 디자인연구소를 세우고 있다. 스완사는 최근 R&D 활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중국기업의 성공사례중 하나다. 중국 현지기업들의 R&D열기는 중국내 외국기업의 진출, 산업화 진전으로 시장경쟁이 격화하면서 남의 기술 빼끼기가 한계에 왔다는 판단 때문이다. 기업들의 R&D활동이 강화되자 상해등 지방정부은 현지기업은 물론 외국기업에 각종 지원을 확대하면서 하이테크 센터로 탈바꿈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기업들은 독자 기술을 갖는데는 큰 관심이 없었다.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지는 『지난 20년간 중국의 비약적인 경제성장은 값싼 노동력, 방대한 사회간접자본투자, 다른 나라들의 기술만으로 가능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차츰 개혁과 경쟁이 진행되면서 중국의 창의력은 기업의 R&D 활동을 통해 독자적인 기술혁신 단계를 넘보기 시작한 것이다. 예를 들어, TV부품중 하나인 튜브를 만드는 아이리스사는 일본모델의 생산라인에 병목현상이 생기는 것을 발견, 로봇을 사용해 해결했고 전화기용 스위치제조업체인 센젠 훠웨이사는 시장 공략을 위해 니치 스위치를 개발하기도 했다. 근로자의 40%가 R&D에 종사하고 있는 훠웨이사의 훠 자오빙 이사는 『고급 기술은 우리회사의 생명같은 것』이라고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기업들이 특히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현재 각 정부연구소와 대학 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미공개 기술들. 이들을 상업화할 경우 엄청난 기술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컴퓨터 운영프로그램인 MS-윈도체계의 중국판인 「차이니스스타」를 개발한 30세의 사업가 왕 지동은 『이들 정부연구소에 공개되지 않은 기술이 엄청나게 많을 것』이라며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찾아내는가에 달려있다』고 주장한다. 기업들이 R&D활동을 위해 각지에 기술연구센터를 설립하자 상해등 지방정부가 각종 지원을 통해 기술개발붐을 조성하고 있다. 상해의 경우 통진대학내 상해 오토모티브사의 4개 연구센터등이 건설되고 있으며 시정부는 미국의 휴렛 패커드사가 소프트웨어제품을 현지에서 설계하도록하는등 외국기업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일부 시정부들도 소기업의 특허를 제품화해주는 것은 물론, 자금융자, 지급보증을 위한 지원센터를 설립, 지원하고 있다.<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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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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