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볼보의 본고장' 스웨덴 고센버그를 가다

年 400회 이상 충돌실험 안전한 車 개발 '구슬땀'<br>안전센터선 새 기술확보 위해 테스트 분주<br>전복방지장치·커튼형 에어백등 잇따라 선봬<br>친환경 위한 '청정 연료' 만들기에도 총력




스웨덴 남서쪽에 위치한 항구도시 고센버그에서 북쪽으로 20여분 달리면 거대한 ‘볼보 단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세계적 자동차 메이커인 볼보의 본사 및 생산공장ㆍ안전센터ㆍ박물관 등이 자리잡은 바로 ‘꿈의 차메카’로 불리는 곳이다. 지은 지 수십년이 지났지만 투슬란다 공장 내부는 물론 단지 곳곳이 새로 지은 건물처럼 깨끗했고 외부 간판이나 안내표지 역시 소박할 정도로 깔끔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이 곳에서 가장 먼저 접한 곳은 ‘볼보 안전센터’. 지난 2000년 문을 연 이 곳은 전세계 충돌시험장 가운데 최고의 첨단시설을 갖추고 연간 400회 이상의 실험을 거친다. 1회의 충동실험 때마다 2만5,000~5만유로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이 곳에서 만난 토머스 브로버그 안전기술부문 책임자는 “시험 조건은 모두 실제 사고와 똑같은 상황으로 설정된다”며 “특히 시험차가 달리는 2개의 주행터널 가운데 하나는 부채를 접었다 펴듯이 90도까지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모든 각도에서의 테스트가 가능하다”고 자랑했다. 볼보는 고센버그시를 중심으로 반경 100㎞ 내에서 볼보차와 관련한 사고가 나면 한 시간 내에 조사팀을 출동시켜 정밀한 조사를 벌인다.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24시간 대기하고 있는 조사팀은 현장출동 즉시 사진촬영과 함께 목격자ㆍ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고 사고 차량을 안전센터로 옮겨 사고 원인 및 피해와 관련한 정보들을 모두 수집한다. 브로버그씨는 “이렇게 수집된 정보를 통해 새로운 안전기술을 찾아내 적용하는 것이 볼보의 안전성을 받쳐 주는 중요한 밑거름”이라고 설명했다. 볼보는 실제로 충돌사고 때 룸이 부서지는 것을 막는 세이프티 케지이, 3점식 안전벨트, 어린이용 안전벨트, 헤드레스트 등 초창기 자동차가 현대적 모습을 갖추는 데 필요한 안전장비 대부분을 개발한 데 이어 전복방지시스템, 커튼형 에어백 등 최신 시스템도 연이어 만들었다. 볼보가 또 하나의 핵심가치로 삼고 있는 ‘친환경’ 이미지도 곳곳에 스며 있다. 투슬란다 공장 내에 위치한 ‘볼보차 브랜드 체험센터’로 들어가면 각종 친환경 연료장치에 대한 설명과 함께 실제 운전을 통해 연비를 시험해볼 수 있는 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취재진을 안내한 가이드 구닐라씨는 “브랜드 체험센터는 환경보호를 위한 볼보의 철학을 잘 보여주는 곳”이라고 소개한 뒤 “최근에는 이산화탄소 등 지구온난화를 야기하는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한 청정연료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볼보는 89년 알코올 자동차를 출시한 데 이어 95년 메탄가스를 이용한 바이-퓨얼 자동차를 내놓았고 올 들어서는 바이오메탄과 천연가스, 바이오에탄올 E85, 휘발유, 수소 10%와 메탄 90%를 혼합한 하이탄 등 5가지의 연료를 섞어 쓸 수 있는 ‘멀티 퓨얼 차량’을 새로 선보였다. 이 차량은 1개의 액체연료 탱크와 3개의 가스연료 탱크가 있으며 운전자가 버튼을 한번만 조작하면 자동으로 선택된 연료에 맞춰 작동된다. 한스 위크만 대형차담당 부사장은 “자동차는 무엇보다 사람이 운전한다”며 “볼보가 만드는 모든 제품에는 안전을 가장 중시해야 한다는 사업철학이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볼보’ 하면 첫번째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바로 ‘안전한 차’라는 인식이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느낌이 저절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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