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 내에서 매달 일정액을 불입하는 적립식 비중이 일시에 목돈을 넣는 거치식을 처음으로 앞지른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증권이 3월 들어 순수 주식형펀드의 국내 투자분 가운데 적립식과 거치식 자금의 변화를 추산한 결과에 따르면 적립식 수탁고는 지난 15일까지 2조4천억원이 늘어 총 17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거치식 자금의 환매가 지속되면서 주식형 내 거치식 수탁고는 16조4천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에따라 자산운용협회가 거치식과 적립식 수탁고를 분리해 집계한 지난해 3월이후 처음으로 적립식 수탁고가 거치식을 앞지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이후 거치식과 적립식 수탁고는 동반 증가세를 보이며 국내 주식시장 강세의 핵으로 떠올랐었다.
그러나 지난 1월 중순 증시 급락과 함께 일부 환매가 시작되면서 거치식 자금은1월 말 18조1천억원에서 2월에는 2천억원인 줄어든 17조9천억원으로 줄었다.
또 3월에는 환매 속도가 빨라지면서 1조5천억원이 줄어든 16조4천억원까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적립식 수탁고는 1월 3조9천억원이 늘어나 13조5천억원이 됐고 2월 일부환매에도 불구하고 수탁고는 1조1천억원 늘었으며 3월에는 다시 환매 움직임이 거의 사라지면서 2조4천억원이 늘어났다.
한국증권 조한조 애널리스트는 "거치식 자금의 경우 3월 들어 환매가 본격화되고 있는 반면 적립식은 환매 움직임이 잠잠해지면서 양 유형의 수탁고가 처음으로역전되는 현상이 벌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거치식 자금 유출과 함께 신규 주식형 자금 가운데 상당수가해외 투자분인 점이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지적했다.
다만 그는 "적립식의 환매는 일단락돼 불안요인을 줄였고 시장의 하방경직성을확보하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