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벤처에도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형 창투·기보 공동 지분출자.보증제공 추진벤처캐피털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이 공동으로 벤처기업에 대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roject financing)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2일 창투업계에 따르면 산은캐피탈ㆍKTB네트워크 등 대형 벤처캐피털과 기술신보가 함께 벤처기업이 추진하는 특정 사업에 지분출자와 보증을 제공하고 사업이 마무리되면 투자수익을 회수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시중은행들이 대기업이 추진하는 대규모 해외사업이나 플랜트 공사에 자금을 지원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벤처기업이 진행하는 특정 사업에 지분이 출자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B네트워크 등 일부 벤처캐피털들은 자체적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 도입에 대한 타당성 여부와 법률적인 문제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기술신보도 내부적으로 도입에 따른 실익을 검토하는 등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산은캐피탈 및 KTB네트워크ㆍ한솔창투ㆍ무한기술투자ㆍ넥스트벤처투자의 대표 등이 기술신보와 1차 접촉을 갖고 제도 도입을 적극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기업 대상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벤처기업이 추진하는 해외법인 및 해외공장 설립, 신기술 개발, 대규모 수출협상 등 특정 사업을 벤처기업 전체 사업과 분리해 특정 사업만을 대상으로 투자하게 된다. 대형 창투사들이 특정 사업에 투자조합과 고유자금 등으로 지분을 투자하고 기술신보가 부분보증을 서는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사업성과와 지분비율에 따라 창투사들은 수익금을 분배받게 되며 기술신보도 성과수수료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장외기업에 대한 투자가 코스닥 등록으로 이어져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데 3~4년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과 비교해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자금회수가 단기간에 가능한 장점이 있어 창투사들의 투자 패턴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백기웅 KTB네트워크 대표는 "미국에서는 벤처캐피털이 벤처기업의 특정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다"며 "프로젝트 파이낸싱 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용하면 자금부족으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벤처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서정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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