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영노 스포츠 콩트] 올림픽, 불변의 공식

올림픽은 국제올림픽 위원회 즉 IOC가 개최국과 교류를 하면서 준비를 한다. IOC는 개최국의 무리한 요구(새로운 종목 추가 등)은 들어주지 않지만 웬만한 것은 개최국의 의견을 존중한다. 예를 들어 입상한 선수들의 세리머니 행사를 할 때 2004 아테네 올림픽 때는 금, 은, 동메달 수상자의 머리에 월계관(?)을 쓰여 주었고, 베이징 올림픽 메달에는 중국 전통의 옥을 집어넣었다. 드러나 어떠한 경우라도 금메달에는 비록 은으로 만든다고 하더라도 6g 정도의 순금을 입혀야 한다. 이같이 올림픽의 웬만한 행사는 이제 공식화 되었다. 올림픽 첫 종목은 언제나 여자공기 소총 10m로 시작된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한국은 강초현 선수가 여자공기소총 10m에서 은메달에 그치는 바람에 결국 금메달 8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1개로 12위에 그쳤었다. 그러나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는 여갑순 선수가 여자 공기소총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출발해 결국 금메달 1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12개로 서울올림픽(4위) 이후 최고 성적인 7위를 차지했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 첫 금메달은 체코의 카트리나 에몬스가 차지했다. 체코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로 겨우 42위에 머물렀는데, 벌써 금메달 2개를 획득하며 상큼 한 출발을 했다. 올림픽의 큰 줄기는 기본종목이라고 불리는 수영과 육상이다. 수영과 육상이 올림픽의 전체 분위기를 이끌고, 그밖에 26개 종목은 곁가지로 열리고 있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육상과 수영에서의 금메달의 순도가 다른 종목 보다 더 높다고 보면 된다. 더구나 수영의 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 4종목 가운데 가장 황금종목인 자유형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낸 박태환 성적은 한국 올림픽 출전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초반에는 수영이 분위기를 잡고, 수영이 끝난 직후 육상이 배턴을 이어 받아 피날레를 장식한다. 수영은 경영과 다이빙 수구로 크게 나뉘어 지는데, 두 번째로 많은 모두 4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의 경우 수영은 개막 직후인 지난 9일 경기가 시작되었고 17일 계영종목과 자유형 1500m 종목으로 끝나고, 이튿날인 18일부터 육상이 시작된다. 수영과 육상의 일정이 겹치는 일은 거의 없다. 육상의 47개 종목 가운데 100m에서 절정을 이루고, 마지막날인 24일 벌어지는 남자 마라톤이 피날레를 장식한다. 남자 마라톤은 어디서 출발을 하던지 메인스타디움에 골인을 하는 것이 관례다. 따라서 하계올림픽 최고 영웅은 폐막식을 준비하는 메인스타디움에 42.195km라는 먼 길을 달려서 가장 먼저 골인을 하는 남자 마라톤 금메달리스트다. 이제까지 한국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각각 손기정 황영조가 남자 마라톤 금메달을 차지했는데, 아쉽게도 베를린 올림픽 기념탑에는 손기정이 일본 소속으로 되어 있다. 육상에는 47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어, 수영과 육상 2종목을 합하면 무려 93개다. 육상 수영 2종목에만 전체 302개 금메달의 약 30퍼센트에 해당되는 금메달이 걸려 있는 것이다. 이번 대회 비록 중국이 종합 1위가 유력하지만, 미국은 육상 수영에 걸려 있는 금메달의 약 30퍼센트 이상을 휩쓸어 체면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