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휴대폰 부문에 대한 실적악화 우려로 주가가 하락하며 시가총액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 LG전자는 4일 전일보다 4,000원(3.35%) 하락한 11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닷새 연속 내림세다. 노무라증권ㆍDSKㆍ크레디트스위스(CS) 등 외국계증권사로 매도세가 집중되는 등 외국인투자가들이 대거 '팔자'에 나서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LG전자는 장중 한때 시가총액 순위가 LG디스플레이에 역전되며 시총 11위로 내려앉기도 했다. 4일 종가 기준으로 LG전자(16조7,068억원)와 LG디스플레이(16조4,953억원)의 시총 규모 격차는 2,100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시가총액 7위에 올라 있었지만 올 들어 주가 약세가 이어지면서 시총 10위권을 지키기도 버거워진 셈이다. 올해 대부분의 정보기술(IT)주가 승승장구했지만 LG전자의 시가총액은 연초 이후 1조5,000억원가량 줄어들었다. LG그룹 부동의 대장주 지위도 지난 4월28일부터는 LG화학에 완전히 내줬다. LG전자가 최근 약세를 보이는 것은 휴대폰 부문의 경쟁력이 현저히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반 휴대폰의 실적도 부진을 겪고 있는데다 스마트폰에 대한 대응도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되고 있다. 지난 1ㆍ4분기 휴대폰 부문의 영업이익률도 0.9%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IT주의 전반적인 강세 속에 LG전자만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시가총액 순위에서 밀려나게 됐다"며 "2ㆍ4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다소 나아지겠지만 LG전자 휴대폰 부문의 경쟁력이 단기간 안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