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노동절 기념으로 제작한 포스터가 성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상단에 「이제 당신만이 희망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이 포스터는 이달초 민주노총이 단위조합과 일부대학에 1만5,000여부를 배포한 것으로 전면에는 컬러로 고용안정이라고 적힌 붉은 조끼를 입은 남성 상반신을 배치하고 그뒤로 주름치마를 입고 아기를 안고있는 여성을 흑백으로 처리한 그림.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에대해 최근 대자보를 통해 『전체 여성노동자의 60%이상이 근로기준법조차 적용받지 못하는 4인이하 사업장에 근무하며 정리해고 영순위가 되고 있는 참혹한 현실을 도외시하는, 남성중심사고가 반영된 포스터』라고 지적했다.
또 여성민우회는 『여성노동자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민주노총에 항의공문을 보냈다. 노동운동 전용통신망인 진보네트워크내 민주노총 게시판에는 포스터 내용을 비판하며 포스터 배포금지나 재제작을 요구하는 글이 쏟아졌다.
ID가 「SIBYLLAE」란 한통신인은 『노동절 포스터는 민주노총의 남성, 대기업중심의 편협한 사고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여성노동자는 아쉬우면 동지, 그렇지 않으면 걸림돌인가』라고 비판했다./정재홍 기자 JJ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