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 전략적제휴] 라이코스, 포털과 컨텐츠의 만남

라이코스는 검색엔진이라는 「1세대 포털」로 시작한 업체다. 포털의 성격상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백화점식으로 확보하는 것은 어느 정도 필수적이다. 이 외에 종합미디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음성·영상·그래픽 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휴와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현재 라이코스가 단순한 협조 관계를 넘어 자본 투자를 한 곳은 나라비전 등 5개 업체다.  제휴가 아닌 투자의 경우 컨텐츠의 강화보다는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 개발에 치중한 흔적이 역력하다. 멀티미디어 정보가 중심이 되는 때가 오면 컨텐츠 뿐만 아니라 이를 담아낼 그릇도 무시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다. 여기에 오는 3월 서비스를 시작할 「코리아인터넷닷컴(KOREA.INTERNET.COM)」은 라이코스코리아가 추구하는 「종합 미디어 서비스」를 한층 보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디넷(ZDNET)·씨넷(CNET) 등 상반기 중 서비스를 시작할 해외 전문 컨텐츠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57만 달러를 투자, 81%의 지분을 최근 확보했다. 라이코스코리아의 모기업인 미래산업(대표 정문술)은 올해 1,000억원을 투자, 유망한 인터넷 업체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투자 규모와 비즈니스 모델이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의 전략과 상당 부분 일치하는 면이 있어 관심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라이코스코리아는 99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30여개 업체와 컨텐츠 제휴 및 공동 마케팅 협약을 체결했다. 언뜻 복잡해 보이는 일련의 제휴에는 「컨텐츠 강화」와 「공동 마케팅」이라는 두 가지 큰 흐름이 자리잡고 있다. ◇컨텐츠 강화 지난해 7월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네트와 제휴한 것을 시작으로 증권, 게임 등 다양한 분야로 손을 뻗었다. 연예·오락 컨텐츠 전문업체인 아이팝콘과도 제휴했고 게임 개발업체와도 제휴한 게임 및 퀴즈 서비스도 네티즌 사이에서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또 번역업체인 프로랭스와 제휴, 일한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우수한 컨텐츠는 어떻게 해서든 끌어들이는 충실한 사냥개 정신을 톡톡히 발휘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하드웨어 업체들과도 부지런히 손을 잡았다. PDA(휴대용 정보단말기)에 라이코스 사이트를 올리기 위해 제이텔과 제휴를 맺었고, 인터넷TV 시장에도 진출, 한국웹TV 등과 컨텐츠 제공 협약을 체결했다. ◇공동 마케팅 라이코스는 「많은 사람들이 언제나 드나드는 곳」이라는 포털 특유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현대투신·평화은행·LG증권 ·대신증권 등 금융권과도 공동 마케팅을 펼쳤다. 손을 내민 업체들은 라이코스의 방문자를 자사의 서비스로 끌어들이기 위한 목적이었고 라이코스 역시 회원들에게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잃을 것이 없는 「윈윈 모델」이었다. 삼성물산·한솔CSN·삼성생명·제일화재 등 인터넷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은 한번쯤 라이코스와의 제휴를 거쳤을 정도로 라이코스는「인터넷 업계의 마당발」이었다. 라이코스 뿐 아니라 야후·네이버 등 포털업체들도 올해 최후의 승자로 남기 위한 제휴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경쟁이 뜨거울수록 이용자들은 다양하고 질 좋은 컨텐츠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진우기자MALLIA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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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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