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제조업 中경계령 고조

中제품 수입봇물에 무역적자 눈덩이미국이 지난 6월 중 무역적자를 소폭 줄였음에도 불구, 날로 증폭되는 '메이드 인 차이나'의 위협으로 인해 미 제조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한 달 동안 10억 달러 어치나 늘어나면서 대(對) 중국 적자가 날로 늘어나고 있는데다 중국산 제품이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하면서 국내 제조업체들의 위축 및 그에 따른 실업 증대가 코 앞의 문제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미 상무성이 20일 발표한 6월 무역적자 규모는 전월대비 1.8% 줄어든 약 372억 달러.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 5월에 이어 사상 두 번째 규모로 여전히 막대한 적자를 내고 있기는 하지만 미국의 수출ㆍ입이 각각 전월대비 1.7%와 0.5% 늘어났다는 점을 들어, 이날 발표된 무역수지 수치가 세계 경제의 '청신호'가 될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전월대비 0.5% 늘어난 1,190억 달러에 달한 점은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와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아직 살아있음을 보여준다는 얘기다. 하지만 중국이 문제다. 대 중국 무역적자는 6월에 전월대비 5.8%,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30% 가까이 늘어나 85억 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올 상반기중 누적 적자규모도 431억 달러로 중국은 단연 미국의 최대 무역적자 상대국이다.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미국의 대 중국 무역적자는 1,1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처럼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이 맹위를 떨치면서 미 제조업계의 위기의식도 점차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미 동남아시아의 저가 제품으로 시장의 상당 부분을 잠식당해 온 국내 업체들은 중국산에 밀려 더욱 설 땅을 잃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은 중국과의 교역에서 흑자를 보고 있는 분야가 항공산업과 농산물 분야에 불과해 급성장하는 중국이 미 주요 제조업체의 시장을 깎아먹을 것이라는 우려는 날로 커지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1일 지적했다. 실제 6월 중 미국의 대 중국 수출이 늘어나긴 했지만 이는 판매금액 단위가 워낙 큰 민간 항공기 수출에 힘입은 것. 반면 중국은 완구, 게임기, 운동장비 등 기존의 주력 수출품목은 물론 컴퓨터 주변기기 등 정보기술 분야에서도 대미 수출을 급속도로 늘리며 미국 시장의 공략 범위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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