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시중은행 '금리전쟁' 불붙었다

하나 4일부터, 씨티 8일부터 고금리 예금 판매 돌입<br>지난달 25일부터 판매한 국민은 조기 마감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고금리 특판예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금리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판매한 국민은행의 특판예금은 예정일보다 3일 앞서 동났으며 하나은행과 한국씨티은행도 각각 4일과 8일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일 출범한 한국씨티은행은 현재 판매되고 있는 예금상품보다 높은 금리가 지급되는 특판예금을 준비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판매규모를 1조원으로 해 오는 8일부터 판매할 계획이지만 아직 금리를 최종 결정하지 못해 발표를 미루고 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고금리를 주고 예금을 받았을 경우 이보다 높은 수익률을낼 수 있는 운용처가 있어야 하는데 마땅하지 않다"면서 "이 때문에 금리수준을 얼마로 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하나은행이 이날부터 최고 연 4.5%의 금리를 지급하는 특판예금을판매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씨티은행은 이와 같거나 이보다 높은 금리가 될 것으로전망하고 있다. 다음달 1일로 합병 2주년을 맞는 하나은행은 최고 연 4.5%의 금리를 지급하는 `고단위 플러스 정기예금'을 4일부터 판매한다. 하나은행은 만기 1년으로 5천만원 이상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연 4.3%의 금리를지급하고 이들 가운데 정기예금 가입금액 이상의 수익증권을 사는 고객에 대해서는연 4.5%의 금리가 적용된다. 연 4.5%의 금리는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적용하는 저축은행 업계의 일부 업체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실제로 경북 포항의 대아상호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상품 금리는 3일 현재 연 4.0%이며 경남 진주의 진주상호저축은행은 연 4.3%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연 4.0%의 특판예금 판매에 들어가 `특판예금' 전쟁에 불을 붙였다. 국민은행의 상품 금리는 하나은행보다 낮았으나 2조원 규모의 상품이 일찌감치팔려 예정보다 3일이나 앞선 2일 마감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새로운 행장 선임과 한국씨티은행의 출범 등으로 인해 은행권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면서 "고금리 예금상품 등에 이어 대출, 수수료 등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고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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